헌책방 ‘보물섬’을 찾아가기까지의 이야기를 포스팅으로 남겼는데요. 

그 글에 이어서 헌책방 ‘보물섬’ 탐험 이야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헌책방 ‘보물섬’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계산대를 마주할 수 있는데요. 계산대 앞뒤로 책과 LP판, 각종 상품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공정무역을 통한 ‘초코렛’을 판매한다는 이야기 들어 보셨죠?
정직한 거래, 정직한 맛, 정직한 모양을 표방하는 공정무역 초코렛. 헌책방 보물섬 계산대 앞에도 초코렛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주말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보물섬 안에서 책구경하는 분들이 꽤 계셨어요.

참고로 헌책방 보물섬에서 일하는 분들은, 헌책방 직원이 아니라 자원봉사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가도 빽빽히 서 있고, 헌책방 답게 책들도 울울창창하네요. ^^

책을 많이 구입하는 분들을 위해 쇼핑용 책 바구니도 비치되어 있어요.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등에도 책을 대량 구입하는 분들을 위해 ‘북카트’ 같은 걸 비치해두기도 하는데요. 카트를 밀고 다니며 책을 구입하는 풍경, 그리 익숙치는 않죠? ^^

헌책방이니까 책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만, 책 뿐 아니라 CD나 DVD 등도 모아서 판매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창가 쪽으로는 책을 살펴볼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살까 말까 고민되는 책을 편안하게 살펴볼 수도 있고, 가족들이 함께 와서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여기에 잠시 앉혀도 좋을 것 같아요.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물섬 안에는 서가가 빽빽히 서 있고, 책이 가득 꽂혀 있죠. 

뒷편 서가에는 백과사전류와 시리즈물이 꽂혀 있는데요. 
예전에 여기서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한질 발견하고 살까 말까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보유편’이 없어 끝내 구입하지 않았는데, 다시 생각해도 아쉽네요. 

그리고 보물섬 한구석에는 이용하는 분들이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기와 물컵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보물섬 초기에는 없었는데, 그 사이 많은 자원봉사자와 이용자들의 손길에 의해 이런 아기자기한 ‘배려’를 갖춰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 분이 분류에 맞게 책을 서가에 꽂고 계시네요. 저 분들의 정성이 있었기에 보물섬이 이렇게 알찬 모습으로 성장했겠죠?

보물섬 이용자 분이 서가 사이에서 책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헌책방 보물섬에는 국내에서 출간된 책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외서들도 모아서 판매를 하더군요.

‘아동전집물’도 정리해서 노끈 등으로 묶어 판매하고 계셨는데요. 저희도 <앨리스의 성경 이야기>라는 24권짜리 시리즈물을 한질 구입했답니다. 24,000원에 샀으니까, 1권에 1천원에 구입한 셈이네요. ^^

계산대 앞쪽 서가에서 책을 보고 고르는 분들이 많네요. 함께 간 아내는 다른 손님이 고른 어린이책을 먼저 발견하지 못한 것을 애석해하기도 했답니다. ^^ 

책을 구입한 다음, 구입한 사람이 책을 묶거나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계산대 앞쪽으로 ‘자율포장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운영하는 헌책방은 책을 기증받아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헌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각종 편지와 메모들을 버리지 않고 “헌책과 함께 추억을 기증해주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진열을 해두었더라구요.

그리고 책 속에 끼워져 있던 사진들도 ‘사진 갤러리 : 헌책 속에서 발견한 사진들의 주인공을 찾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시를 해두었어요. 

다른 헌책방들은 그냥 빼서 버리거나 끼워둔 채 신경을 쓰지 않을텐데요. 따로 모아 이렇게 전시를 하니, 헌책에 담겨 있는 ‘사연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살아나는 듯 하더군요.

헌책이 새책보다 더 값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책 갈피 갈피에 담겨 있을 사람들의 사연 때문일텐데요. 헌책의 아름다운 가치를 이렇게 되새겨 놓은 헌책방 보물섬 분들의 센스에 감탄했습니다.

누군가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하더라도, 이렇게 하나하나 챙겨서 꾸미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바로 이런 풍경들이 헌책방 보물섬의 모습을 더욱 아기자기하고 아늑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헌책방 보물섬이 만들어지던 초기부터 들렸던 터라, 보물섬의 초기 스산했던 모습도 생각이 나는데요. 몇 년 찾지 못한 사이, 보물섬이 책만 가득한 공간에서, 책과 책에 담긴 사람들의 사연과 이곳을 꾸미고 지키는 정성이 함께 하는 아늑한 곳으로, 말 그대로 출판도시의 ‘보물섬’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훈훈한 헌책방 '보물섬' 이야기였습니다.

Posted by library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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