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에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미용실만 하더라도 그 수가 절대 부족하기만 해서, 은평뉴타운에 이사온 지난 1년 동안 연신내에 있는 ‘헤어 블리스’라는 미용실과 은평뉴타운 집에서 가까운 미용실 등을 다녔습니다. 자주 이용했던 ‘헤어 블리스’는 올해 들어 문을 닫아서, 새로운 미용실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지난 주말에 은평뉴타운 제각말 상가에 위치한 ‘소풍’이라는 미용실에 다녀왔습니다.

‘소풍’의 위치는 지난 번 소개한 제각말의 커피 전문점 ‘커피산책’ 맞은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풍’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미용실과는 달리, ‘예약제’로 운영된다는 점일텐데요. 일반 동네 미용실은 예약없이 미용실에 와서 기다리다가 머리를 손질하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 '소풍'은 예약제로 운영이 되더군요.

'소풍' 주인장 (남성 헤어디자이너입니다) 말씀으로는, 예전에 영국에서 일할 때 영국의 헤어샵들이 예약제로 일하는걸 보고 인상깊게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국내 프랜차이즈 헤어샵들이 몰리는 손님들을 받기 위해 이 손님, 저 손님 정신없이 서비스를 하는 걸 보고 좀 아쉽게 생각하다가, 영국 헤어샵들의 서비스 방식을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하신 모양이에요.

어차피 혼자 하는 1인 헤어샵이기 때문에, 한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는 동안 다른 손님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다리는 손님들의 시간도 아깝고 헤어샵 입장에서도 한 손님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하시네요.

처음에 소풍에 전화를 걸었을 때 ‘예약제’로만 운영한다고 하길래, ‘동네 미용실이 왠 예약제?’라고 생각했는데, 얘기를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얘기더군요.

주인장 얘기를 들으면서 갑자기 테레사 수녀가 남긴 말이 뜬금없이 생각났어요.

“난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소풍’이라는 미용실 답지 않은 이름의 이곳은 이름만큼 내부 인테리어도 범상치 않습니다.

샴푸하는 공간 사진입니다.

한켠에 맥주병과 맥주캔이 보이네요. 주인장의 취향이 드러나는 것 같죠? 어떤 미용실에서 맥주병과 맥주캔을 볼 수 있겠습니까? ㅋㅋ

'소풍' 내부에서 바깥을 내다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카페 분위기가 느껴지는 미용실 인테리어라고 해야겠네요.

가장 특이한 건 이 돈나무 ㅋㅋ

보통 가게마다 '대박' 나라고 만원 방석이나 액자 등은 두는 건 봤지만, 돈나무는 처음 봅니다.

그리고 소풍 앞에는 ‘화단’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는데요. 여기에 주인장이 이런 문구를 써놨더군요.
“사랑만 하기도 모자란 인생”

제가 머리를 좀더 기를 거라고 얘기하니까, 기르는 동안에는 퍼머를 할 필요 없이 커트만 조금씩 해주면서 길러도 괜찮다고 얘기하시네요. 

남성 커트는 1만원, 퍼머는 4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운영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쉰다고 하네요. 은평뉴타운 동네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낸 엄마들이 자주 이용해서, 오히려 오전시간이 붐빈다고 합니다.

‘소풍’, 종종 가보게 될 것 같습니다.

소풍, 이용하실 분들은 미리 전화로 예약하는 거 잊지 마시구요. ^^

소풍 by 창현
- 주소 : 서울 은평구 진관동 5단지 513동 1층 상가
- 전화번호 : 02-354-6225

Posted by library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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