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에는 '신의 물방울' 28권의 스토리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직 28권을 읽지 않은 분들이라면, '스포일러'로 인해 28권을 읽는 흥미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술’을 주제로 하는 만화 중에 ‘신의 물방울’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도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와인 열풍'에 단단히 일조한 작품이기도 하고, 대표적 한류 스타인 배용준이 드라마 제작과 출연을 고려했을 만큼 화제작이었죠 (물론 배용준 소속사 키이스트의 ‘신의 물방울’ 프로젝트는 결국 중단이 되었습니다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현학적이어서 이런 현학적인 분위기가 오히려 와인에 쉽게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신의 물방울’보다는 담백하고 잔잔한 감동이 감도는 ‘바텐더’라는 작품을 더 좋아합니다.

바텐더
카테고리 만화 > 직업만화
지은이 JOH ARAKI (학산문화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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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술도가를 일으켜 세우는 나즈코의 이야기를 그린 '명가의 술'도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고 있구요.
명가의술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오제 아키라 (서울문화사펴냄,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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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신의 물방울’도 출간될 때마다 매번 빌려보는 만화이긴 해서, 지난 주말에 도서대여점에 들렸다가 새로 나온 '신의 물방울' 28권을 빌려 보았습니다.
신의물방울.28
카테고리 만화 > 직업만화
지은이 TADASHI AGI (학산문화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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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칸자키 유타가가 남긴 시가 20억대의 와인컬렉션을 놓고 그의 아들들 (칸자키 시즈쿠 vs 토미네 잇세)이 벌이는 ‘와인 알아 맞추기’ 시합이라는 줄거리를 끝까지 우려 먹는 건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던 걸까요? 중반을 넘어 이제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뭔가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요?

'제9사도'가 등장하는 28권부터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출현합니다. 바로 크리스토퍼 왓킨스라는 금발의 미국인인데요. 28권 표지에 등장하는 훈남이 바로 그랍니다. ^^

칸자키 시즈쿠와 토미네 잇세의 맞대결이라는 '양자 구도'만으로는 나머지 12사도까지 이야기를 풀어가는게 한계가 있다고 느꼈을테고, 극적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해 크리스토퍼 왓슨이라는 새로운 등장인물을 출연시킨 건 이해합니다만, 그가 등장하자마자 칸자키 유타카가 남긴 1-8사도의 표현을 보고 해당 와인을 모조리 맞추는 '괴력'을 선보이는 설정은 좀 너무했다 싶긴 하더군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토미네 잇세조차 1-8사도를 맞추는 대결에서 반타작을 했을 뿐인데, 와인 평론가도 아니고 '듣보잡'인 크리스토퍼 왓슨이 그런 ‘괴력’을 선보이는 건 좀 난데 없는 설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작가들은 칸자키 유타카의 배다른 아들들이 벌이는 이 대결의 끝이 끝내 아들들의 화해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고 이미 구상을 정리한 걸까요?

제9사도 이야기부터는 엄청난 괴력의 강적을 출연시키고 그에 맞서 칸자키 유타카의 아들들이 와인 컬렉션을 지켜내며 화해하는 '뻔한 구도'로 이후 스토리를 잡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28권까지 출간되었음에도 이제 12사도 중 제8사도까지 다뤘으니까, 9-12사도까지 4사도가 남았는데요. 지금까지 출간 분량을 고려한다면, 9-12사도도 앞으로 12-14권 정도는 더 출간되어야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글과 그림을 담당하는 아기 다다시와 오키모토 슈가 지금까지의 호흡을 이어간다는 전제가 깔려야겠지만.

Posted by library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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