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교보문고에 들려 책을 살펴보다가 여행서 코너에서 랜덤하우스코리아 (Random House Korea) 책을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랜덤하우스코리아가 'RHK' (RH Korea알에이치코리아)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판사 이름을 바꾸나 봅니다.


사실 랜덤하우스코리아의 출판사 이름 변경은, 2010년 5월경 양원석 대표님이 랜덤하우스코리아를 미국 랜덤하우스 본사로부터 인수한 시점부터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고, 인수 이후 출판사 이름 변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었는데요. 

출간되는 책에도 RHK (알에이치코리아)라는 새로운 이름을 명기하는 걸 보니, 출판사 이름을 바꾸는 것이 회사 차원에서 결정되고 실행이 되나 보군요.

미국 랜덤하우스 본사로부터 랜덤하우스코리아를 인수할 때 회사명을 사용하는 기간을 명기했을텐데, 회사명 사용 기간 만료가 임박하지 않았나 싶구요. 미국 랜덤하우스의 한국 지사였다가, 양원석 대표님이 인수하면서 회사의 소유 구조와 성격이 변화했기 때문에, 회사 이름 변경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사안이기도 했습니다.

RHK (알에이치코리아)라는 이름은 랜덤하우스코리아 (Random House Korea)라는 이전 회사 이름의 이니셜을 딴 이름일텐데요. 회사 이름을 바꾸는 김에, 완전히 새로운 이름으로 출판사 이름을 론칭하는 것도 고려했을 법 한데, 기존 랜덤하우스코리아와 연관성 및 후광을 기대하는 회사명 같기도 하네요. 


어쨌거나 2010년 랜덤하우스코리아가 양원석 대표님께 인수되고, 랜덤하우스코리아가 회사명을 RHK (알에이치코리아)로 바꾸면서, 2000년대 한국 출판계를 강타했던 랜덤하우스 한국 진출의 실험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한 때 '한국 출판계 종사자는 랜덤하우스중앙 사람과 랜덤하우스중앙이 아닌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었고, 임프린트 (imprint) 제도라는 생소한 조직 체계와 인트라넷 (intranet)이라는 시스템 도입을 통해 한국 출판계 '태풍의 눈'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요.

해외 자본의 국내 출판계 진출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랜덤하우스에 대한 기대와 선망이 있었던 것은, 영세하고 낙후된 한국 출판계에 미국식 선진 출판 경영 시스템 도입되면서,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을 기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2000년대 초반 랜덤하우스의 한국 진출 시점에 있었던 그 기대와 선망이 지금에 와서, 어떤 식으로 결과를 맺고 어떤 평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볼 사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RHK (알에이치코리아)와 랜덤하우스 로고 및 Random House라는 이름을 '병기'하고 있지만, 미국 랜덤하우스 본사와 협의한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부터는 'RHK' (알에이치코리아)라는 새로운 출판사 이름만을 사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랜덤하우스 한국 진출 실험과 도전의 성패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만, 이에 대한 정리는 훗날로 좀 미루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library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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