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좋았던 지난 4월 16일 (토요일) 오후에 저는 은평뉴타운 폭포동 남쪽 기슭에 자리한 야산인 '갈현근린공원' 산책을 다녀왔답니다. 갈현근린공원은 벌써 여러 번 산책을 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첫 산책이었네요.

 

풍수(風水)에서는 집터에서 보이는 앞산을 ‘안산’(案山)이라고 합니다. 풍수에서는 ‘안산’을 꽤 중시하는데, 조선의 수도인 한양 역시 ‘남산’이라는 ‘안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서향으로 자리한 폭포동 세대들은 대부분 '앞산'으로 ‘갈현근린공원’을 늘 바라보실텐데요.

갈현근린공원은 야트막한 야산입니다만, 참 ‘편안함’을 안겨주는 앞산입니다. 집터 앞에 자리한 앞산이 ‘붓’처럼 뾰족한 ‘문필봉’이면 그 터에서 학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나락’을 쌓아놓은 ‘노적봉’ 모양이면 부자가 많이 나게 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폭포동 앞산인 갈현근린공원은 노적봉의 모양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모두 부자되세요~ ^^).

 

개인적으로는 저는 폭포동 주변의 여러 경관을 무척 사랑합니다만, 거실 앞에서 늘 바라보게 되는 갈현근린공원의 소박한 풍경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폭포동 동쪽에 위치한 북한산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바위산 특유의 강한 기를 뿜어내는 듯 해서 매일 바라보는 풍광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거든요.

 

폭포동 입주를 고민하면서 주변 주거환경을 살펴볼 때, 북한산은 올라보지 않았지만 이 갈현근린공원은 입주 전에 일부러 시간을 따로 내서 산책해 보았는데요. 그 이유는 저희 집에서 매일 바라보게 되는 '안산'이자 '앞산'이었기 때문입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저는 갈현근린공원 산책 코스를 은평구민체육센터로부터 시작하곤 하는데요. 지난 토요일에는 폭포동 바로 앞 생태하천길을 거닐어 은평구민체육센터까지 걸어갔답니다.

폭포동에서 은평구민체육센터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죠.

은평구민체육센터 바로 옆에는 은평구립축구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체육센터와 축구장 사이에 바로 ‘갈현근린공원’ 능선으로 오를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답니다.

바로 이런 이정표가 나오는데요. 오른쪽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가 축구장을 한컷 찍어봤습니다. 북한산과 은평뉴타운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진 축구장이 멋지네요. ^^

갈현근린공원 능선으로 오르는 산책로는 이런 모습입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이런 은평구민체육센터 공용기지국을 만나실 수 있구요.

그리고 바로 갈현근린공원 ‘능선’에 오를 수 있답니다. 능선에 오르자마자 오른편으로 ‘정자’를 만나실 수 있어요.

정자 옆에는 간단한 운동시설과 벤치도 자리하고 있구요. 

봄꽃 구경도 하실 수 있답니다. ^^

갈현근린공원 능선에 오르면 왼쪽은 은평경찰서 (연서로) 방향이고, 오른쪽은 통일로 방향인데요. 통일로 쪽 능선에는 ‘군부대 시설’(5826부대)이 하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대 시설 안에 개를 키우는지 사람이 가까이 가면 연신 짖어댄답니다. ^^

그래서 저는 능선에 오르면 연서로 방향 쪽으로 산책을 하곤 하는데요. 바로 이런 산책 코스가 펼쳐집니다.

산책로를 조금 거닐다보면 ‘동산배드민턴클럽’(실내배드민턴장)을 만날 수 있구요.

동산배드민턴클럽을 지나면 정자와 벤치를 또하나 만날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이렇게 쓰러진 나무들도 만날 수 있는데요. 2010년 늦여름 찾아왔던 무서운 태풍 곤파스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네요.

능선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처를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이곳이 갈현근린공원의 ‘하이라이트’이며 '뷰포인트'이자 '포토존'이라 할만한 곳입니다. 북한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폭포동 아파트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인데요.

저희가 사는 폭포동 아파트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도 바로 이곳이 아닌가 싶네요. 왼쪽부터 401동, 403동, 405동, 407동이 나란히 보이는군요.

저희 집도 잘 보이는 이 지점에 서서 집에 전화를 걸어서 사람사이님, 봄이와 통화를 했는데요. 제가 손을 흔드는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고 하더군요. ^^ 
 

봄꽃이 피어나는 꽃길이 잠시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갈현근린공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참 예쁘죠? 

안타까운 것은 ‘은평새길’이 계획안 대로 건설되면, 갈현근린공원의 가장 아름다운 이 지점에 '터널' 출구가 뚫리면서 '고가도로'가 세워지고 갈현근린공원이 '파괴'될 수 있다는 입니다.

 

'은평새길'이 건설되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은평새길이 부득이하게 건설된다 하더라도 폭포동 주민들이 제안하는 것처럼 ‘지하화’되어 갈현근린공원과 북한산 국립공원 일대의 소중한 자연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싶네요.

 

자, 이제 갈현근린공원을 내려 가는 길입니다.

폭포동과 갈현근린공원 사이의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갈현근린공원을 내려오면 교회 옆 편익시설부지 쪽으로 내려올 수 있답니다. 

'갈현근린공원'은 정말 나즈막한 야산이어서 ‘산행’보다는 ‘산책’ 또는 ‘산보’ 코스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구요. 이곳을 다녀오는데 등산화는 정말 오버이고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폭포동에서 출발해 천천히 거닐어 돌아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한 코스여서, 부담없이 산책을 즐기시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갈현근린공원은 '야산'인지라 높낮이 차이도 그리 심하지 않고 대체로 평탄한 코스랍니다.

제가 다녀온 갈현근린공원 산책코스를 지도에 표시해 보았습니다. 혹 아직 갈현근린공원을 다녀오지 않은 분들은 참고하세요~ ^^

 


Posted by library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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