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신묘를 찾아 가는 길에, 북한산온천 비젠까지의 여정을 포스팅했었는데요.

북한산온천 비젠부터 그 이후 여정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북한산온천 비젠에 이르기 전에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북한산온천 비젠이 있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다시 방향을 잡아 봅니다.

이쪽 방향에는 ‘카퍼하우스’라는 커피점이 있는데요 ('커피하우스'가 아닙니다).

카퍼하우스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시 길은 시골길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군요.

삼거리에서 200m 정도 걸어가면 허름한 외관의 ‘카퍼하우스’를 만날 수 있는데요. 커피와 차 뿐 아니라 맥주와 바베큐도 나오는 곳입니다. 

사실 이 날 저녁에 저희 가족, 그리고 이웃에 친하게 지내는 가족과 함께 카퍼하우스에 다시 들렸는데요.
허름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아늑하고 푸근하답니다.

카퍼하우스 앞에 있는 주차장. 6-7대 정도 차량 주차가 가능하더군요.

카퍼하우스를 지나쳐서 좀더 길을 걸으면 ‘여견재’라고 하는 장수 황씨 호안공파의 재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견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로 방향을 틀어 조금 올라가면, ‘묘역’이 하나 눈앞에 펼쳐집니다. 여기가 바로 우리가 찾는 ‘거기' 일까요? 

맞습니다. 이곳이 바로 우리가 찾던 ‘황치신묘’입니다.

황희 정승의 큰아들이었던 황치신은 정승이었던 아버지 황희의 벼슬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요직을 두루 거쳤다고 하는군요. 이 묘소에는 황치신과 그의 부인이 함께 묻혔다고 합니다.
 

황치신묘 앞에 세워진 신도비. 

묘역은 후손들에 의해 아주 잘 관리되어 왔나 봅니다. 묘역 주변이 깔끔하게 가꿔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덤의 크기가 상당합니다. 왕릉 같다는 표현은 ‘무엄’하겠지만, 일반인의 무덤보다는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황치신묘 가까이에 ‘무덤’이 하나 더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무덤은 임진왜란 전에 일본에 정사로 파견되었던 황윤길이 묻힌 ‘황윤길묘’입니다.

황윤길 역시 장수 황씨로, 그가 여기에 묻힌 것도 이 일대가 장수 황씨의 선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황윤길묘는 56사단 군부대 영내에 자리하고 있어서, 황치신묘에서 바라볼 뿐 일반인들의 접근은 어렵습니다.

황윤길은 부사 김성일과 함께 일본에 파견되어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돌아와,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으나, 당시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동인 세력에 의해 서인이었던 그의 의견은 묵살되고 맙니다.

훗날 그의 예견 대로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요? 그의 말을 따랐더라면 임진왜란은 막을 수 있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며, 황치신묘역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아마 이 자리에 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감탄을 하시게 될 겁니다.

‘북한산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요. 

황치신의 행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 분이 이곳을 신후지지(身後之地)로 삼은 덕분에 이런 아름다운 풍광을 접할 수 있게 되었네요.

황치신묘에서 북한산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산천과 복된 환경에 다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황치신묘를 찾아가는 길은 고양시 올레길 11코스의 일부 구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황치신묘를 찾아가는 여정을 지도에 표시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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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진산’ 역할을 하는 북한산.

북한산 기슭인 은평뉴타운에 살게 되면서, 주말마다 ‘북한산 둘레길’ 등 주변의 ‘걷기 좋은 길’을 찾아 걷곤 하는데요. 

최근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북한산 둘레길 등을 걷노라면, 정작 그 길이 북한산에서 너무 가까운 길인 탓에, 북한산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없는 아쉬움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 ‘북한산 둘레길 위에는 북한산이 없다’는 역설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죠. 

그런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지난 5월 29일 일요일 북한산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황치신묘’에 다녀왔습니다. 

‘황치신묘’를 찾아서. 

이렇게 제목을 짓고 보니, 액션 어드벤처 영화의 제목 같기도 하군요. ^^ 그럼 황치신묘를 찾아 나서는 발걸음을 떼어 볼까요?

황치신묘를 찾아가는 출발점은 입곡삼거리 근처에 있는 ‘북한산교’로부터 시작합니다.

은평뉴타운 쪽에서 북한산교를 건너면 ‘북한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를 알리는 표지가 서 있네요.

북한산교 위에서 바라본 창릉천과 북한산.

북한산교를 건너면 이런 길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왼편으로는 ‘백운아파트’가 자리하고 있구요.

이제 길은 왕복차선에서 이런 편도 차선으로 줄어드는데요. 걷기에는 훨씬 호젓한 풍경이 펼쳐지네요.

길을 걸으며 오른편에 펼쳐진 북한산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마을로 접어들면서 길은 시골길처럼 정겨운 풍경으로 바뀌네요.

이 길을 걷다보면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그 삼거리에는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업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출입문이 닫혀 있어서 대문 밖에서 이일호 선생 작업실 바깥에 세워져 있는 작품들을 잠깐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주님의 숲 교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흔치 않은 생경한 교회 이름이라 오히려 기억에 잘 남을 것 같네요.

주님의 숲 교회를 지나 계속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을 걸어가면, 좌우로 농가가 아닌 고급 주택을 여러 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멋진 곳에 자리잡고 사는 분들에게 부러운 생각이 마구마구 들기도 했는데요. 부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계속 옮겨봅니다.

그리고 길의 끝자락 쯤에 다시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여기서 오른쪽으로 틀면, 은평뉴타운 근처에 자리한 온천, ‘북한산온천 비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방송인 이윤석씨 장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비젠 광고물에 이윤석씨가 나오는 거죠. ^^

지난 겨울에 저도 북한산온천 비젠에 한번 온 적이 있는데요. 대중목욕탕으로 계속 다니기는 살짝 부담되고, 가끔 한번씩 와보기엔 좋은 곳 같습니다.

새롭게 지어진 북한산온천 비젠 옆에는, 예전 온천 건물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한산온천 비젠 주차장에서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더군요.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북한산온천 비젠을 뒤로 하고 황치신묘를 계속 찾아 나서야 하는데요. 그 다음 여정은 아래 링크한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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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북한산 둘레길 마실길 구간에 이어, 5월 8일 내시묘역길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제9구간 마실길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참조하시면 되구요).

먼저, 지도 상에 표시한 내시묘역길 코스를 보시죠. 

‘내시묘역길’이라는 이름처럼 이 구간은 '국내 최대의 내시묘역' 근처를 지나가는 구간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성저십리’(城底十里)라고 하여 한양 도성으로부터 10리 안쪽으로는 무덤을 쓸 수 없는 ‘금장’(禁葬) 규정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도성으로부터 십리 바깥인 은평구와 이말산 일대는 매장지로 각광을 받았다고 합니다.

은평뉴타운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은평뉴타운 일대에서 조선 시대 무덤 5,000기의 터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만큼, 이 일대는 조선 시대 도성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매장지였다고 합니다.

또한, 이 부근은 왕실묘역인 서오릉과 왕실사찰인 수국사가 지척이어서 왕실을 받들었던 내시들의 묘역도 이 근처에 조성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살아서는 왕실의 그림자 역할을 하던 그들이 죽어서도 왕실묘역 근처에서 왕실을 호위하는 고단한 역할을 맡았나 싶어, 내시들의 생(生)과 사(死)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내시묘역의 무덤들은 (내시였기에) 후손이 없어서 '무연고 묘'들이 대부분이라는 기사를 접하기도 했는데요. 어쩌면 북한산 둘레길을 통해 잊혀졌던 내시들에 대해 상기할 수 있게 된 것을 그들도 기뻐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럼 내시묘역길 구간을 거닐어 볼까요?

지난 번에 마실길 구간 산행을 끝냈던, 북한산 둘레길 안내지도 앞에 다시 섰습니다.

시작지점을 뒤로 하고 내시묘역길 구간으로 들어 섰습니다. 길가에 핀 봄꽃이 반갑네요.

북한산 둘레길 곳곳에는 이런 둘레길 이정표가 탐방객들을 안내하는데요. 내시묘역길 구간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마실길 구간’은 ‘산행길’을 거의 만날 수 없는, 말 그대로 '마실길'이었는데요. 내시묘역길 구간은 숲으로 난 길을 제법 지나게 된답니다.

수풀길을 벗어나면 마을을 만나게 되는데, 마을 초입에서 ‘여기소터’를 만날 수 있답니다.  

‘여기소터’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석이 서 있는데요.

'여기소터'는 조선 시대 북한산성 축조에 동원된 관리를 만나러 왔던 기생이 만나지 못하게 되자, 못에 몸을 던진 곳이라고 합니다. 애틋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곳이네요.

여기소터를 지나 발걸음을 계속 옮기는데, 둘레길이 마을길을 따라 이어지는군요. 

북한산 둘레길이 아니었다면, 이 곳에 '마을'이 있다 사실조차 몰랐을 것 같아요. 이런 곳에 자리 잡은 마을과 집들을 은근히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지나갔습니다. ^^

마을길 옆으로 시내가 흐르기도 하는데, 시냇가로 내려가서 한컷 담아봤습니다. 

약 185년 정도 된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데, 계속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마을 뒷편으로 북한산 봉우리들이 보이네요. 

그리고 내시묘역길 구간은 백화사 앞으로 길이 지나갑니다. 

마을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둘레길은 숲으로 난 길로 이어집니다. '내시묘역'은 바로 이 지점 근처에 있는데요. 오늘은 내시묘역길을 코스 대로 거닐어 보는 것이 목적이라, 그대로 지나쳤습니다.

북한산 둘레길의 상징과 같은 '둘레길 표지'가 나무에 달려 있네요. 

이 구간을 걷다 보면 ‘의상봉’으로 향하는 산행 코스와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이 지점입니다.

그리고 ‘경천군 송금물침비’를 만나게 되는데요. 

‘경천군 송금물침비’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도 있더군요.

‘경천군 송금물침비’가 서 있는 곳에는 벤치가 있어, 다리쉼을 할 수가 있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많은 분들이 북한산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인, 북한산 탐방지원센터 근처를 지나게 됩니다. 

탐방지원센터도 있고 화장실 등도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도 좋을 것 같네요.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발걸음을 옮깁니다. 

발걸음을 얼마 옮기지 않아서, 곧 계곡과 북한산 연봉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다리를 건너 나무 데크로 된 계단을 오르자마자, '전주이씨 문중묘역'을 만나게 되는데요. 둘레길이 이 묘역 앞으로 지나가더군요.

나무 숲 속으로 시원하게 뻗은 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숲속으로 난 길이 끝나면 둘레길은 툭 터진 길로 계속 이어지는데요. 

'원효봉'으로 오르는 산행코스 갈림길도 이 지점에서 갈라져 나갑니다.

신라시대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가 한 사람은 그대로 유학을 떠나고 다른 한사람은 신라로 다시 돌아와, 나란히 고승의 반열에 든 의상과 원효, 그들이 의상봉과 원효봉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산에 나란히 서 있네요. ^^

북한산 건너편에 있는 ‘노고산’이 눈앞에 펼쳐지는군요.

북한산 둘레길의 여정에 서 있으면 북한산이 너무 가까워 북한산을 제대로 조망할 수는 없는데요. 북한산과 마주한 노고산에 올라보면 북한산을 장쾌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북한산 둘레길이 ‘북한산로’를 만나는 지점이 보이네요. 북한산 둘레길 내시묘역길 구간은 바로 이 지점에서 끝나게 됩니다. 

10구간인 내시묘역길 구간은 11구간인 ‘효자길 구간’으로 이어지는데요. 눈앞에 펼쳐진 ‘효자길 구간’ 산책은 다음으로 미루고 여기서 발걸음을 돌렸답니다. 

제가 거닐었던 내시묘역길 구간을 위성지도 위에 표시해보았습니다. 노고산 주변의 군부대 등 군사시설 때문인지 위성지도가 흐릿하게 표시되었네요.

내시묘역길 구간의 고도차를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둘레길인지라 그닥 가파르진 않습니다만, 여유있게 거닐었던 마실길보다는 구간도 길고 숲으로 난 길도 많답니다. 

내시묘역길 구간은 총 3.37km 정도인데, 제 걸음으로는 1시간 4분 정도 걸렸습니다 (사진 찍고 코스 체크하면서 걸었으니까,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1시간 이내에 걸을 수 있습니다). 수풀로 난 길들이 꽤 있지만, 운동화나 트레킹화로도 충분한 코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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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에 거주하는 분들은 어느 지구에 사느냐에 따라서 ‘뒷산’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은평뉴타운 한가운데 중심 녹지로 자리하고 있는 ‘이말산’ (진관근린공원)이 뒷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은평뉴타운 뒷산인 이말산 산행기를 따로 남긴 적이 있는데요 (혹 못 보신 분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이말산을 다녀오고 난 후 나중에 지도 상으로 이말산을 다시 살펴 보니까, 제가 넘었던 코스가 이말산을 가장 짧게 가로 지르는 코스더군요 (은평미디어텍고등학교 – 상림마을작은도서관 코스).

그래서 이말산을 가장 길게 넘어 가는 ‘종주’를 시도해 봐야겠다 생각을 해보고 있었는데요. 며칠 전 실제로 '이말산 종주'를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말산 종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먼저 지도상으로 제가 거닐었던 이말산 종주 코스를 보여드릴게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코스가 제가 실제 거닐었던 종주 코스입니다).

꽤 긴 코스죠?

그리고 이말산 산행길의 가파름을 알 수 있는 그래프도 함께 남겨봅니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약간 가파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담 없는 산행 또는 산책을 즐길 수 있구요. 신발은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등산화는 살짝 오버일 듯 ^^).

이말산은 해발 132.7m
로 알려져 있는데요. 제가 걸었던 종주 코스 중에는 126m가 가장 높은 고도로 나오는군요. 즉, 제가 거쳐간 종주 코스에 이말산 정상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되네요. ^^

이말산 종주에 걸린 시간은 1시간 남짓이었답니다.

제 걸음이 좀 빠른 편이긴 하지만, 산행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산행 코스도 확인하며 걸었으니까, 좀 천천히 거닐어도 1시간 30분 정도면 이말산 종주를 끝낼 수 있다는 얘기죠.

이말산 산행을 가장 길게 즐길 수 있는 코스는, 3호선 구파발역에서 시작하여 입곡삼거리 쪽으로 내려오는 방법
입니다. 지난 번 이말산을 넘을 때 산길이 여러 갈래로 나 있는 걸 눈 여겨 보긴 했지만, 실제로 제가 생각하는 코스로 산길이 나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다행히 제가 생각했던 코스와 거의 일치하는 산길이 있더군요.

구파발역 2번 출구
옆에서부터 이말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는데요. 들머리부터 계단으로 이뤄진 약간 가파른 코스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오르막 계단길을 지나고 나면, 이런 산길이 펼쳐진답니다.

들머리를 지나 능선 방향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곳곳에 나무를 베어서 쌓아둔 광경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지난 해 (2010년) 늦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곤파스로 인해 쓰러진 나무들을 잘라서 정리해둔 게 아닌가 싶더군요.

이말산 산행을 하다 보면, 은평뉴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야산 답지 않게 ‘빽빽한’ 나무 숲을 만나기도 하는데요. 이런 울울창창한 나무 숲 덕분에 은평뉴타운 사는 분들이 맑고 시원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거겠죠.

이말산 산길은 이렇게 펼쳐지고 이어지는데요.

산행 중간중간 벤치도 만날 수가 있어서, 다리쉼을 할 수도 있답니다.

능선길을 따라 난 산길은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길 잃을 걱정 없이 시원하게 산길이 나 있어요.

이말산 산행을 하다 보면 배드민턴 코트 가까이 자리한 ‘정자’가 나오는데요. 지난 번 이말산을 가로지를 때 만났던 정자군요. 한번 지나갔던 낯익은 코스를 만나니까 반가웠습니다.

정자 주변에는 운동시설들도 갖춰져 있습니다. 아침 시간에 여유 있는 분들은 이말산으로 아침 운동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말산 종주 코스 곳곳에서도 벙커나 참호 등 군사보호시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관근린공원을 표시한 솟대인데요. 은평미디어텍고등학교를 통해 이말산을 오르면 바로 이 솟대부터 만날 수 있죠. 이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폭포동 집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만, 입곡삼거리 방향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능선길 중간에 전망이 살짝 터진 곳이 나오는데, 여기서 보니 북한산 줄기와 폭포동 아파트가 살짝 보이기도 하더군요.

이말산 곳곳에는 조선시대 무덤을 종종 만날 수도 있는데요 (이말산 부근에 조선시대 무덤이 300기 정도 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습니다). 종주 코스는 그런 무덤 중 하나로 보이는 무덤가를 지나갑니다.

이말산에 조선시대 무덤이 많은 이유는, 조선시대에는 '성저십리'라고 해서 도성으로부터 십리 안쪽으로는 무덤을 쓸 수 없도록 하는 '금장 규정'이 있었다고 하네요. 헌데, 이말산 부근은 십리 바깥에 해당하기 때문에, 매장지로 각광을 받았고 내시와 궁녀들의 무덤을 포함한 조선시대 무덤들이 꽤 있다고 하는군요.
 
은평구는 우리나라에서 내시와 궁녀의 무덤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왕실 묘역인 서오릉과 왕실 사찰인 수국사가 지척이고, 북한산과 이어진 산세가 좋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시와 궁녀들 대부분 자손이 없는 경우가 많아, 돌보는 사람 없이 방치된 무연고 묘인 경우들이 많다는군요.

하나고, 삼천사, 진관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는 코스가 안내되어 있네요. 이 코스도 가보지 않은 코스입니다만, 오늘 산행의 목적인 ‘이말산 종주’를 위해 여기서 하산하지 않고, 더 능선길을 타고 갑니다.

조금 더 가다 보면, 군부대 훈련장 및 소총사격장 근처라는 무시무시한 '경고판’이 나오는데요 (사격장에서 총알이라도 날아올까 싶어~ ^^;;). 은평뉴타운 주택가 인근이라 소총 사격 훈련을 지금도 할 것 같진 않고, 예전에 붙여둔 경고판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입곡삼거리 방향으로 계속 이말산 종주를 하다 보면, 또다른 무덤가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 무덤가를 지나게 되면, 드디어 ‘하산 코스’로 접어들게 됩니다.

아, 이제 이말산 종주 산행의 ‘끝’이 보이네요.

상림마을 아파트 뒤쪽으로 난 등산로 진입로를 따라 차량이 다니는 도로 (북한산로)로 나갈 수 있답니다.

제가 이말산을 내려온 ‘날머리’는 바로 이 곳입니다. 상림마을 611동 옆으로 이렇게 등산로가 나 있답니다. 이말산 종주 산행의 종결 지점이랍니다.


북한산이라는 수려하고 웅장한 산이 가까이 있습니다만, 은평뉴타운은 ‘허파’ 역할을 하는 이말산이 다정한 뒷동산처럼 자리하고 있어서, 더욱 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이말산에는 여러 산행 코스가 있습니다만, 이말산 산행을 가장 길게 즐길 수 있는 ‘이말산 종주’를 소개해드렸네요. ^^

마지막으로 위성 지도에 제가 다녀온 이말산 종주 산행 코스를 다시 한번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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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봉산’을 아시나요?

앵봉산은 은평뉴타운에서 보면 ‘서쪽’에 위치한 산으로, 정상부에 ‘방송송신탑’이 서 있는 산입니다.

서울시에서 펴낸 <서울의 산>이라는 책에 보면 ‘앵봉산’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산 비봉에서 서쪽으로 뻗어나온 줄기가 박석고개를 넘어 235.7m 봉우리를 이루는데, 이 봉우리가 바로 ‘앵봉산’이다. 김정호이 대동여지도에는 ‘효경봉’(孝敬峰)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서오릉의 주산을 이룬다.

이 산줄기가 수색 방향으로 남쪽으로 뻗어 벌고개를 지나 봉산과 증산 봉우리를 솟구치고 난지도에 이르러 산세가 소멸된다. 이 산줄기는 서울시와 고양시의 경계를 이룬다.”

앵봉산은 효경산, 응봉, 서달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효경산’이라는 이름은, 은평구 갈현동 대성고등학교 일대에 거주하던 박씨 문중에서 대대로 효자들이 많이 태어나, ‘효경산’(孝敬山)이라고 이름 붙여졌다는군요. ^^


그럼 '앵봉산'에 올라 볼까요?

저는 구파발역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제가 앵봉산에 올랐던 날이 토요일 아침이었는데, 구파발역 주변은 북한산에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붐비더군요.

구파발역을 지나 ‘구파발 검문소’ 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구파발 검문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탑골생태공원’을 지나가게 되는데요.

은평뉴타운의 숨겨진 공원, ‘탑골생태공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를 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탑골생태공원의 끝까지 오르면, ‘보덕사’라는 절 뒤편으로 앵봉산에 오르는 길이 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산행길이 펼쳐집니다.

산행길에 접어들자마자 이정표가 바로 나오네요. 주능선을 타고 서오릉로까지 넘어가는 코스가 3.1km라고 안내되어 있네요.

이정표를 지나 앵봉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앵봉산을 오르다가 은평뉴타운 쪽을 뒤돌아보았는데요. 멀리 북한산 줄기가 보이는군요. 바로 앞에 보이는 ‘큰 굴뚝’ 은평뉴타운의 쓰레기 처리 시설인 ‘은평환경플랜트’의 굴뚝이랍니다.

울타리로 산행길을 정비해놓았습니다. 이 울타리를 타고 산행을 계속 합니다.

주능선에 오르기 전에 ‘전망’이 살짝 트인 곳을 찾아 은평뉴타운을 바라 보았습니다.

앵봉산 주능선에 오르자마자 산행 코스를 안내하는 이정표를 다시 만납니다. 여기서 왼편으로 가면 앵봉산 정상을 거쳐 벌고개 방향으로 하산하는 주능선 코스이구요. 왼편으로 가면 헬기 착륙장을 거쳐 지축역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데요.

저는 앵봉산 정상부에 올라보고 싶어서, 왼편 주능선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오른편 지축역 방향 코스를 택해 ‘헬기 착륙장’에 가면, 은평뉴타운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능선 코스를 거슬러 올라가니까 벤치가 있는 공터가 나오더군요.

공터에서 은평뉴타운 쪽을 바라보며 사진을 한컷 찍었습니다.

공터를 지나 다시 앵봉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은평뉴타운 일대의 이말산, 갈현근린공원 등 야산을 오르면 벙커나 참호 등 군사시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요. 앵봉산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의 수도 방위를 위해 은평뉴타운 일대 산줄기들이 '서울의 방어선'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네요.

울타리로 등산로가 정비된 주능선 코스를 계속 올라 봅니다.

주능선 코스를 계속 오르다보면 철책으로 된 울타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 철책 울타리는 문화유산인 서오릉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설치한 울타리로 보입니다.

철책 울타리를 따라 어느 정도 오르면 ‘나무계단’이 나옵니다.

나무 계단을 오르면 앵봉산 정상부 바로 직전에, 고양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처'가 하나 나옵니다.

조망처에서 고양시 일대를 살펴보다가 정상부 쪽을 바라봅니다.

앵봉산 정상부에는 방송송신탑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송송신탑 옆에는 헬기 착륙장이 조성되어 있더군요.

아쉽게도 앵봉산 정상은 전망이 시원하게 트이진 않는데요. 은평뉴타운 일대를 내다볼 수 있는 지점에서 사진을 한컷 찍어 봤어요.

앵봉산과 이어지는 ‘봉산’ 산줄기를 묶어 ‘서울의 서벽’이라 일컫기도 하는데요. 그 말처럼 앵봉산 정상부에 오르면 서울의 서쪽인 고양시 일대에 멀리 한강까지 조망이 가능하답니다.

앵봉산 정상에서 서오릉 쪽인 벌고개 방향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시간이 걸릴 듯 해서, 산을 올랐던 구파발 방향으로 내려가는 '원점 회귀 산행'을 했습니다.

제가 올랐던 산행코스를 지도에 표시해보았는데요. 구파발역부터 앵봉산 정상까지 거리는 2.58km, 정상에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9분이더군요. 앵봉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앵봉산 산행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반 - 3시간 정도로 잡으면 될 듯 합니다.

제가 산행했던 코스를 지도 위에 표시해보았습니다.

앵봉산은 가파르거나 험하진 않지만, 해발 132.7m의 이말산보다 정상의 높이가 100m보다 더 높은 236m이기 때문에, 산책에 가까운 이말산보다는 산행에 가까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구파발역 쪽으로 하산하다가, 탑골생태공원 쪽이 아닌, 은평뉴타운의 쓰레기 처리 시설인 ‘은평환경플랜트' 쪽으로 하산할 수도 있답니다. 저는 은평환경플랜트 뒷길로 내려왔습니다.

은평환경플랜트와 은평환경플랜트 뒤편에 조성된 공원 ‘방아다리꽃길’에 대해서도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북한산에 오르기는 부담스럽고, 산행지로 이말산이나 갈현근린공원이 아쉽게 느껴진다면, 앵봉산 산행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앵봉산 주능선을 넘어 벌고개를 거쳐 ‘봉산’ 산줄기를 타고 수색역 방향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앵봉산과 봉산을 잇는 이 코스는, 말 그대로 ‘서울의 서벽 종주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앵봉산에 오를 때는 등산화를 신고 올랐습니다. 이말산이나 갈현근린공원 등은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앵봉산 오르실 때는 등산화가 좀더 편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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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한복판에 자리잡은 ‘이말산’(진관근린공원)은 말 그대로 은평뉴타운 배후 뒷산인 동시에 녹지 중심축의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입주하고나서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얼마 전 일요일 오후 이말산(진관근린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저와 함께 '이말산 산행' 한번 해보시죠~ ^^

 

폭포동에서 출발하여 굿모닝마트를 지나 은평미디어텍고등학교 옆길로 들어섰습니다.

은평미디어텍고등학교를 지나 쭉 올라가면 우물골 아파트로 난 ‘아스팔트 길’이 있습니다.

우물골 두산위브 230동 아파트에 다다르면 아스팔트 길이 끝나고 ‘산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폭포동에서 이말산 산길까지 접어드는데, 느린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린답니다.

산길로 접어들면 나무계단 길이 나오고 나무계단을 오르면 ‘진관근린공원’ 표식을 새긴 나무 기둥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말산 '산길'이 펼쳐지죠.

이말산(진관근린공원) 산길 곳곳에는 ‘운동기구’,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이말산 중턱 즈음에 ‘배드민턴장’도 자리하고 있더군요. 배드민턴 코트가 4곳 정도 닦여 있던데, 배드민턴 좋아하는 분들은 산행 겸해서 와보셔도 좋을 듯 싶네요.  

이말산 정상부로 갈수록 각종 군사시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로 지은 이런 벙커들도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산 등성이를 둘러 참호가 성곽처럼 두르고 있더군요. 서울의 북쪽 경계에 위치한 이말산을 '서울 방위시설'로 활용해왔음을 잘 알 수 있더군요.

이말산 정상이 정확이 어디인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는데요. 정상부로 짐작되는 곳을 촬영했습니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봉우리 위에 ‘서울시 측량지점’을 표시한 곳이 또 나오는데요. 여기가 이말산 정상일 수도 있겠네요.

서울시 측량지점에서 둘러본 ‘전망’입니다. 은평뉴타운 아파트 너머로 멀리 통일로가 내다 보이네요.

서울시 측량지점 근처에 산길에 놓인 ‘나무 다리’.

이제 1지구 방향으로 난 하산길로 접어 듭니다.

 

왔던 길을 되짚어 폭포동 방향으로 갈 수도 있지만, 이말산을 ‘종주’해보고 싶어서, 1지구 방향으로 하산길 코스를 잡았습니다.

약수사 쪽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1지구 현대아이파크 근처 상림마을 작은도서관 쪽으로 내려왔답니다.

1지구 현대아이파크 쪽 들머리 쪽에는 나무 데크와 나무 계단으로 진입로를 정리해두었더군요.

이제 완전히 하산했습니다. 1지구 상림마을 작은도서관이 눈앞에 있네요.

진관중학교와 진관고등학교 쪽으로 걸어 나오면서 ‘이말산’(진관근린공원)을 마지막으로 촬영해봤습니다. 상림마을 작은도서관 버스정류장에서 7723번 버스를 타고 신도초등학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폭포동 집으로 편하게 올 수 있답니다. 


폭포동 집에서 출발해서, 이말산(진관근린공원) 산행을 한 후 1지구 상림마을작은도서관 앞까지 내려올 때까지 걸린 시간은 40분 정도입니다. 중간에 사진을 찍기도 하고, 물을 마시고, 전망을 둘러보면서 걸린 시간이니까, 그리 부담되는 거리는 아닙니다.

 

이말산 산행은 어쩌면 ‘산행’이라는 표현보다 ‘산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는 코스인데요. 주말에 점심식사하고 산책 삼아 이말산 산행을 한 후, 1지구 쪽으로 하산해서 가볍게 차 한잔 하고 돌아오는 코스로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제가 다녀온 코스 외에도 은평뉴타운 곳곳에서 이말산을 오를 수 있게 '산길'이 나 있는 것 같더군요. 짬 나실 때 산보 삼아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난이도’로 보면 북한산 둘레길 ‘구름정원길 구간’보다 좀더 쉽게 느껴졌습니다.

 

저희 장모님이 산책이나 산행 좋아하시는데, 나중에 저희 집에 오시면 북한산 둘레길 말고도 또다르게 모실 산책 코스를 하나 ‘개척’한 듯 해서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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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7일 (일요일) 오후 북한산 둘레길 ‘마실길 구간’을 거닐었답니다. ‘마실길 구간’은 북한산 둘레길 제9구간에 해당하는데요. 폭포동 근처 ‘구름정원길 구간’만 거닐어 봤던 터라, 새로운 북한산 둘레길에 대한 기대도 컸답니다.

 

‘마실길 구간’은 약 1.5km 거리로 1차로 개방된 북한산 둘레길 13개 구간 중 가장 짧은 구간입니다.

길 이름처럼 정말 은평뉴타운 주민들은 '동네 마실’ 다녀오는 기분으로 돌아볼 수 있는 구간이고, 천천히 ‘소요’할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한 구간이기도 하더군요. 중간에 짧은 계단이 나오는 구간이 있지만, 그 구간 정도만 지난다면 자전거와 유모차를 밀고도 돌아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먼저, 제가 거닐었던 ‘마실길 구간’의 고도차를 그래프로 보시죠. 아래 그래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마실길 구간은 상당히 평탄한 구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관생태다리 쪽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차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구간이어서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구간입니다.

먼저, 제가 거닐었던 마실길 구간 코스를 지도로 옮겨보겠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길이 제가 직접 거닐었던 마실길 구간입니다.

구름정원길 구간이 끝나는 진관생태다리부터 내시묘역길이 시작되는 전차부대 (팬텀부대) 앞까지가 ‘마실길 구간’인데요. 지금부터 제가 거닐었던 마실길 구간의 풍경을 사진과 함께 옮겨 보겠습니다.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많겠지만, 아직 못 가보신 분들은 사진으로나마 구경하셔도 좋을 듯 싶네요. ^^

 

먼저,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둘레길 산책을 위한 준비물(^^)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진관생태다리가 위치한 제각말 5단지 푸르지오 아파트까지 걸어갔답니다.

푸르지오 530동까지 가면 진관생태다리를 만날 수 있는데, 진관생태다리는 북한산과 진관근린공원을 잇는 생태다리죠.

마실길 구간 시작점인 진관생태다리 부근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한컷 찍어봤습니다.

마실길 구간을 걷기 시작하면 왼편으로 ‘인덕원’ 건물이 보이는데요. 은평구 내 은평구립도서관을 비롯한 도서관을 민간위탁받아 운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 멀리 하나고등학교도 보이네요.

 

한달 전 쯤 은평구에서 ‘한옥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한옥마을이 조성되는 단독주택 부지가 바로 이 주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계획 대로라면 마실길 주변으로 한옥마을이 들어서게 된다는 거죠.

또 이 지역은 지난 번에 서울시가 진관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이기도 합니다. 마실길을 걷다 보면 이런 ‘팻말’을 만나실 수 있어요.

이정표가 나왔네요. 효자동 방향으로 계속 방향을 잡고 거닐어 봅니다.

조금 걷다보면 ‘소공원’으로 가는 ‘계단’이 나오는데요. 이 계단이 바로 마실길 구간의 유일한 계단 구간입니다. 자전거나 유모차를 가지고 오셨더라도 이 구간 정도만 잠깐 땀 흘리시면 나머지 구간은 모두 평탄하답니다.

마실길 구간 중간 즈음에 위치한 ‘소공원’.

소공원은 말 그대로 아담한 공원이어서 김밥이라도 싸와서 휴일 한때의 피크닉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김밥을 끝내주게 잘 싸는 사람사이님을 졸라 봐야겠습니다 ㅋㅋ).

조깅하는 분들도 있던데, 조깅이 가능할 정도로 평탄하답니다.

 

소공원을 벗어나면 작은 개울을 가로질러 둘레길 산책코스가 계속 이어집니다.

삼천사로 갈 수 있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삼천사 구경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마실길을 계속 거닐었습니다.

마실길이 가로지르는 개울 위에서 찍은 사진.

마실길 구간이 ‘연서로’와 만나 이어지는 구간이 잠시 펼쳐지는데, 바로 이 구간이랍니다. 연서로를 따라 난 인도를 따라 마실길 구간이 잠깐 이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북한산 기슭 쪽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여기가 바로 마실길 구간이 끝나고 ‘내시묘역길 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이랍니다.

마실길 구간은 그리 길지 않은 구간이라, 내처 내시묘역길 구간이 도전해볼까 하다가, 다음 걷기 산책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고 뒤돌아 선 '내시묘역길 구간' 초입.

전차부대인 팬텀부대 앞까지 다시 나와 7211번이나 701번 버스를 타고 폭포동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답니다.


북한산 둘레길 '마실길 구간'은 ‘산행’ 코스라 할만한 구간은 거의 볼 수 없는 평탄한 코스로, 말 그대로 마실 다녀오는 기분으로 거닐 수 있는 구간입니다. 운동화만으로 충분하고 과장 섞어 말씀드리면 슬리퍼 신고도 거닐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답니다. ^^

 

중간에 위치한 '소공원'이 기억에 남는데, 날 좋은 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도시락 싸서 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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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았던 지난 4월 16일 (토요일) 오후에 저는 은평뉴타운 폭포동 남쪽 기슭에 자리한 야산인 '갈현근린공원' 산책을 다녀왔답니다. 갈현근린공원은 벌써 여러 번 산책을 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첫 산책이었네요.

 

풍수(風水)에서는 집터에서 보이는 앞산을 ‘안산’(案山)이라고 합니다. 풍수에서는 ‘안산’을 꽤 중시하는데, 조선의 수도인 한양 역시 ‘남산’이라는 ‘안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서향으로 자리한 폭포동 세대들은 대부분 '앞산'으로 ‘갈현근린공원’을 늘 바라보실텐데요.

갈현근린공원은 야트막한 야산입니다만, 참 ‘편안함’을 안겨주는 앞산입니다. 집터 앞에 자리한 앞산이 ‘붓’처럼 뾰족한 ‘문필봉’이면 그 터에서 학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나락’을 쌓아놓은 ‘노적봉’ 모양이면 부자가 많이 나게 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폭포동 앞산인 갈현근린공원은 노적봉의 모양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모두 부자되세요~ ^^).

 

개인적으로는 저는 폭포동 주변의 여러 경관을 무척 사랑합니다만, 거실 앞에서 늘 바라보게 되는 갈현근린공원의 소박한 풍경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폭포동 동쪽에 위치한 북한산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바위산 특유의 강한 기를 뿜어내는 듯 해서 매일 바라보는 풍광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거든요.

 

폭포동 입주를 고민하면서 주변 주거환경을 살펴볼 때, 북한산은 올라보지 않았지만 이 갈현근린공원은 입주 전에 일부러 시간을 따로 내서 산책해 보았는데요. 그 이유는 저희 집에서 매일 바라보게 되는 '안산'이자 '앞산'이었기 때문입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저는 갈현근린공원 산책 코스를 은평구민체육센터로부터 시작하곤 하는데요. 지난 토요일에는 폭포동 바로 앞 생태하천길을 거닐어 은평구민체육센터까지 걸어갔답니다.

폭포동에서 은평구민체육센터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죠.

은평구민체육센터 바로 옆에는 은평구립축구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체육센터와 축구장 사이에 바로 ‘갈현근린공원’ 능선으로 오를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답니다.

바로 이런 이정표가 나오는데요. 오른쪽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가 축구장을 한컷 찍어봤습니다. 북한산과 은평뉴타운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진 축구장이 멋지네요. ^^

갈현근린공원 능선으로 오르는 산책로는 이런 모습입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이런 은평구민체육센터 공용기지국을 만나실 수 있구요.

그리고 바로 갈현근린공원 ‘능선’에 오를 수 있답니다. 능선에 오르자마자 오른편으로 ‘정자’를 만나실 수 있어요.

정자 옆에는 간단한 운동시설과 벤치도 자리하고 있구요. 

봄꽃 구경도 하실 수 있답니다. ^^

갈현근린공원 능선에 오르면 왼쪽은 은평경찰서 (연서로) 방향이고, 오른쪽은 통일로 방향인데요. 통일로 쪽 능선에는 ‘군부대 시설’(5826부대)이 하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대 시설 안에 개를 키우는지 사람이 가까이 가면 연신 짖어댄답니다. ^^

그래서 저는 능선에 오르면 연서로 방향 쪽으로 산책을 하곤 하는데요. 바로 이런 산책 코스가 펼쳐집니다.

산책로를 조금 거닐다보면 ‘동산배드민턴클럽’(실내배드민턴장)을 만날 수 있구요.

동산배드민턴클럽을 지나면 정자와 벤치를 또하나 만날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이렇게 쓰러진 나무들도 만날 수 있는데요. 2010년 늦여름 찾아왔던 무서운 태풍 곤파스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네요.

능선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처를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이곳이 갈현근린공원의 ‘하이라이트’이며 '뷰포인트'이자 '포토존'이라 할만한 곳입니다. 북한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폭포동 아파트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인데요.

저희가 사는 폭포동 아파트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도 바로 이곳이 아닌가 싶네요. 왼쪽부터 401동, 403동, 405동, 407동이 나란히 보이는군요.

저희 집도 잘 보이는 이 지점에 서서 집에 전화를 걸어서 사람사이님, 봄이와 통화를 했는데요. 제가 손을 흔드는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고 하더군요. ^^ 
 

봄꽃이 피어나는 꽃길이 잠시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갈현근린공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참 예쁘죠? 

안타까운 것은 ‘은평새길’이 계획안 대로 건설되면, 갈현근린공원의 가장 아름다운 이 지점에 '터널' 출구가 뚫리면서 '고가도로'가 세워지고 갈현근린공원이 '파괴'될 수 있다는 입니다.

 

'은평새길'이 건설되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은평새길이 부득이하게 건설된다 하더라도 폭포동 주민들이 제안하는 것처럼 ‘지하화’되어 갈현근린공원과 북한산 국립공원 일대의 소중한 자연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싶네요.

 

자, 이제 갈현근린공원을 내려 가는 길입니다.

폭포동과 갈현근린공원 사이의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갈현근린공원을 내려오면 교회 옆 편익시설부지 쪽으로 내려올 수 있답니다. 

'갈현근린공원'은 정말 나즈막한 야산이어서 ‘산행’보다는 ‘산책’ 또는 ‘산보’ 코스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구요. 이곳을 다녀오는데 등산화는 정말 오버이고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폭포동에서 출발해 천천히 거닐어 돌아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한 코스여서, 부담없이 산책을 즐기시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갈현근린공원은 '야산'인지라 높낮이 차이도 그리 심하지 않고 대체로 평탄한 코스랍니다.

제가 다녀온 갈현근린공원 산책코스를 지도에 표시해 보았습니다. 혹 아직 갈현근린공원을 다녀오지 않은 분들은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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