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에 자리잡고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궁금했습니다.

독바위역은 왜 ‘독바위’역일까? 

처음엔 독바위역 근처에 ‘독바위’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생긴 바위이길래 ‘독바위’라고 했는지 궁금했죠. 헌데, 독바위역 주변 북한산 주요 봉우리 등 중에 ‘독바위’라는 봉우리나 바위는 없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어제는 퇴근할 때 일부러 6호선 독바위역에서 내려 역 안에 ‘독바위’에 대한 안내가 있나 살펴보기도 했는데요. 제가 못 찾아서 그랬는지 찾지 못했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오늘 ‘도시철도공사’ 사이트 (http://www.smrt.co.kr/)에 들어가 독바위역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았는데요.
드디어 독바위역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유래했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도시철도공사 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아래에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독박골은 독바위골의 줄임말로 독바위골의 바위가 독(항아리)과 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는 설과 유달리 바위가 많아 숨기 편하다 해서 붙여졌단 설이 있다. 다른 일설에 의하면 인조반정 당시 일등공신이었던 원두표 장군이 거사 직전까지 숨어 지내던 독바위굴의 이름에서 유래. 

한편, 서울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서울지명사전>에는 ‘독바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은평구 불광동 수리봉(족두리봉) 근처에 있는 바위로서, 모양이 독(항아리)과 같이 생긴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응암’이라고도 하였는데, 인조 반정 공신들이 이곳에서 모의를 하였다고 한다. 이 바위가 있는 마을을 독바위골, 독박골, 옹암동(瓮岩洞)이라고 했으며, 현재 지하철 6호선 역명으로 되어 있다. 

<서울지명사전>에서는 북한산 수리봉(족두리봉) 근처에 항아리처럼 생긴 ‘독바위’라는 바위가 있다는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헌데, 인터넷을 좀더 검색해보니, ‘독바위’에 대한 다른 언급들을 찾아볼 수 있군요. 

은평구 향토사학자 박상진씨
“북한산 수리봉(족두리봉)은 동쪽에서 보면 마치 큰 독(항아리)를 엎어 놓은 듯 하다고 하여, ‘독바위’ 또는 한문으로 ‘옹암’(瓮岩)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 중 서울(한양)을 그린 ‘경조오조부’에는 현재의 북한산 수리봉 근처를 ‘옹암동’이라고 표기했다고 하는데요. 독바위 아래 마을을 옹암동(瓮岩洞)이라고 한 것을 지도에 표기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면 한눈에 보기에도 ‘항아리’를 엎어 놓은 것 같이 생긴 ‘수리봉’은 왜 ‘수리봉’이라고 불리게 되었을까요? 

민경길 교수는 <북한산>이라는 책
에서 "'수리봉’이라는 이름은 향로봉의 별칭을 혼동해서 잘못 쓰게 되었거나 ‘옹암’ (瓮岩)을 ‘응암’ (鷹岩)과 혼돈하고 ‘매’(膺)를 ‘수리’(鷲)와 혼동하여 생긴 명칭"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향토사학자 박상진씨와 민경길 교수의 견해를 따르게 되면, ‘독바위’는 수리봉 근처에 있는 바위가 아니라, 수리봉(족두리봉) 그 자체를 의미한다는 말인데요. 이 해석이 ‘독바위’에 대한 좀더 그럴 듯한 해석으로 보이긴 하네요. 

위 사진은 족두리봉의 모습인데요. '항아리'를 뒤엎어 놓은 '독바위'처럼 보이시나요? ^^


‘독바위’와 '독바위역'이라는 지명에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암튼 은평뉴타운에 살게 되면서 주변에 대해 이런저런 관심도 생기게 되네요. ^^

* 수리봉(족두리봉)에 올라 바라보는 '전망'이 참 멋지다는 말씀들이 많던데요. 기회 닿는 대로 한번 올라서 그 좋다는 전망을 한번 보고 싶네요

Posted by library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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