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가 사는 아파트 ‘카페’를 통해 이웃들의 세대 내외부 흡연으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에 대한 얘기들이 오갔는데요.

아파트 카페를 통해 흡연하는 분들께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와 스트레스에 대해 게시문을 부착하자는 의견들이 나와서요. 제가 초안을 잡고 카페를 통해 이웃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문안을 수정한 후, 관리사무소 통해 각 동 게시판 및 엘리베이터에 간접흡연 피해에 관한 게시문을 부착했습니다. 

<흡연하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는데요. 제가 사는 아파트의 흡연으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 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네요.

아래는 제가 작성한 글의 전문 (全文)입니다 (혹시 몰라 워드로 편집한 파일도 첨부하겠습니다. 아파트 (공동주택) 간접흡연 피해와 관련하여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참조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흡연하는 분들께 부탁 드립니다

화장실이나 베란다, 창가 등 아파트 세대 내부나 비상계단 등에서 담배를 피우실 경우, 담배 연기와 냄새가 세대 내부나 그 층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층과 여러 세대로 퍼져 나가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웃들이 고통과 스트레스를 적잖게 받고 있습니다.

흡연하는 분들께 이런 말씀 드려 죄송하고 조심스럽습니다만, 아파트 세대 내부 (화장실과 베란다, 창가)나 비상계단 등 아파트 내부와 흡연 피해를 줄 수 있는 외부 공간 (주차장, 1층 필로티 등)에서의 흡연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세대 내부와 같은 개인적인 공간에서의 흡연까지 말씀 드리고 싶진 않지만, 그로 인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웃에게 ‘간접흡연’의 피해와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 집에서 내가 내 마음대로 담배도 못 피우나요?”라는 흡연하는 분들의 항변도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만, 그로 인해 이웃에게 피해가 간다면, 이건 개인의 자유나 권리 존중 범위를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나의 흡연 욕구가 소중한 만큼,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지키고 싶어하는 이웃의 마음도 잘 헤아려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해외에서도 ‘간접흡연’으로 인해 폐암에 걸린 사람들이 이웃이나 직장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서 승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우리나라 담뱃갑에도 정부의 지시로 ‘간접흡연 피해’를 직접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흡연하는 분들께서 이 부분을 잘 유념하셔서, 이웃들을 배려해주셨으면 합니다. 

담배, 마음껏 피우세요.
단, 담배를 싫어하는 아이들과 이웃들에게 폐가 되지 않는 곳에서 피워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흡연하는 분들과 정다운 이웃으로 살고 싶은 주민들 올림.

흡연하는분들께부탁드립니다.doc


Posted by library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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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때 담배를 하루에 2갑씩 피워대던 사람이라, 담배 피우는 분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성 싶습니다 (담배 맛도 모르는 놈이 지껄인다고 생각지는 말아 주세요).

장 폴 사르트르“사랑하고, 살고, 담배를 피워라”라는 명언 아닌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는데요 (담배를 사랑한 실존주의 철학자 답네요 ^^). 

헌데, 이상합니다.

'담배'는 기호식품이고 나의 ‘흡연권’ 또한 존중받아야 마땅한데, 간접흡연이다 뭐다 하면서 주위 사람들은 왜들 난리를 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내가 피우는 담배 연기를, 내가 그다지 많이 마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 대의 담배가 타 들어가며 생기는 연기 중 흡연자가 실제 마시는 연기는 얼마나 될까요?

50%? 70%? 

정답은 13%라고 합니다.

내가 내 담배를 피워 물 때 나는 정작 담배 연기의 13% 밖에 마시지 못하고, 나머지 87% 연기는 그냥 타들어가면서 ‘간접흡연’으로 주위에 흩어져 버리게 된다고 하네요.

바로 이렇기에 ‘간접 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얘기되는 것 같습니다. 담배 연기로 인한 유해성에 대해서는 흡연자 분들도 ‘무해하다’고 얘기하진 못하실테고, 개인의 흡연권 보장과 타인의 건강권 보장을 따져봐야 하는 건데요.

담배가 타인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흡연자의 흡연권 보장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내가 피워무는 담배 연기의 13%만 직접흡연으로 내가 들이마시고, 나머지 90% 가까이는 간접흡연으로 주변에 흩날리게 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흡연자의 흡연권을 제한하자는 게 아닙니다.

흡연자 분들에게 담배를 끊어라 말아라 주제 넘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도 아니구요. 정 피우고 싶다면,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거나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즐겨 주십사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흡연으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데요. 간접흡연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본 글입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편하게 블로그로 올려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티스토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흡연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가 '일상 이야기'로, 그리고 제 티스토리 '첫 글'로 남게 되었네요. ^^

Posted by library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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