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월 24일)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출판마케팅 9기 강의를 하기 전에, 신촌 홍익문고에 들려 책을 1권 구입했습니다.

신촌 로터리에 있는 홍익문고, 그 앞을 자주 지나 다니긴 했는데, 들어가서 책을 직접 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 예전에 책 구경하러 잠깐 들렸을 때도 1-2층만 살펴봤는데요. 오늘 자세히 살펴보니,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분야 별로 책이 구비되어 있네요. 


각설하고, 2010년 7월 북한산 기슭 은평뉴타운으로 이사를 왔지만, 무릎을 다치고나서 북한산 등산 같이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산행은 꿈도 꾸지 못하며 지냈는데요. 매일같이 한폭의 ‘수묵산수화’ 같은 북한산을 바라보면서 오를 수 없다는 게 늘 아쉽기만 했거든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무릎이 다 나을 때까지 당분간 ‘등산’은 포기하고, 동네 주변부터 ‘걷기 좋은 길’들을 찾아 걸어 보자는 거였습니다. 

다행히 은평뉴타운 주변에는 ‘북한산둘레길’ 등 걷기 좋은 길들도 많아서, 등산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는데요. 북한산둘레길과 이말산, 갈현근린공원, 앵봉산 등을 걷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걷기’의 반경을 은평뉴타운 주변에서 은평뉴타운 바깥으로 넓히게 되더라구요. 

지난 주말 디지털미디어시티역부터 서오릉로로 이어지는 '봉산 트레킹'도 그런 맥락에서 다녀왔는데요.

멀리 갈 것 없이 가까운 서울의 ‘걷기 좋은 길’들을 온라인에서 검색해서 찾아 보다가, 알게 되어 어제 홍익문고에서 부랴부랴 구입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윤문기씨가 쓴 <서울의 걷기 좋은 숲길>. 

책제목이 얘기해주는 것처럼 이 책은 서울의 걷기 좋은 '숲길’을 다수 소개하고 있는데요. 

빌딩과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의 도심’과 북한산, 관악산 등으로 대표되는 ‘서울의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제3지대로서의 ‘서울의 숲과 숲길’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제목에 쓴 것처럼 이 책은 기존에 많이 출간된 '수직적 등산'을 안내서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서울의 대표적인 등산 코스인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등의 등반 코스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수평적 걷기와 트레킹'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서울에 오래 전부터 존재했으나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거나 무시되어온 야산들이 이 책의 주인공으로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봉제산, 고덕산, 영축산, 초안산, 서달산, 우장산, 천왕산, 개웅산, 봉화산, 매봉산, 지양산, 배봉산, 목골산, 개운산, 개화산, 안산, 백련산, 일자산 등등... 서울에 수십년 동안 살아왔던 저도 '이런 곳이 서울에 있었어?' 싶은 곳들이 즐비하게 소개되어 있답니다. ^^  

서울의걷기좋은숲길
카테고리 여행/기행 > 국내여행 > 서울/경기
지은이 윤문기 (우리미디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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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윤문기씨는 ‘발견이’라는 닉네임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며 '발도행' (발견이의 도보 여행) 등 카페를 이끌고 있고, 황금시간 출판사에서 ‘걷기여행 관련 팀장을 지냈던 분이네요. 걷기와 트레킹 붐에 일조했던 조선일보 ‘주말걷기 2.0’ 코너를 연재했고, 중앙일보 ‘도심 트레킹’ 꼭지의 디렉터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은 <서울의 걷기 좋은 숲길>은 윤문기씨가 직접 ‘우리미디어’라는 출판사를 설립해서 펴낸 첫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걷기 여행 책을 만들다가, 본인이 직접 출판사를 차려 펴낸 책이라, 더 기대가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서울 이외 지역의 걷기 좋은 숲길’ 책들도 시리즈로 계속 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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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았던 지난 4월 16일 (토요일) 오후에 저는 은평뉴타운 폭포동 남쪽 기슭에 자리한 야산인 '갈현근린공원' 산책을 다녀왔답니다. 갈현근린공원은 벌써 여러 번 산책을 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첫 산책이었네요.

 

풍수(風水)에서는 집터에서 보이는 앞산을 ‘안산’(案山)이라고 합니다. 풍수에서는 ‘안산’을 꽤 중시하는데, 조선의 수도인 한양 역시 ‘남산’이라는 ‘안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서향으로 자리한 폭포동 세대들은 대부분 '앞산'으로 ‘갈현근린공원’을 늘 바라보실텐데요.

갈현근린공원은 야트막한 야산입니다만, 참 ‘편안함’을 안겨주는 앞산입니다. 집터 앞에 자리한 앞산이 ‘붓’처럼 뾰족한 ‘문필봉’이면 그 터에서 학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나락’을 쌓아놓은 ‘노적봉’ 모양이면 부자가 많이 나게 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폭포동 앞산인 갈현근린공원은 노적봉의 모양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모두 부자되세요~ ^^).

 

개인적으로는 저는 폭포동 주변의 여러 경관을 무척 사랑합니다만, 거실 앞에서 늘 바라보게 되는 갈현근린공원의 소박한 풍경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폭포동 동쪽에 위치한 북한산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바위산 특유의 강한 기를 뿜어내는 듯 해서 매일 바라보는 풍광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거든요.

 

폭포동 입주를 고민하면서 주변 주거환경을 살펴볼 때, 북한산은 올라보지 않았지만 이 갈현근린공원은 입주 전에 일부러 시간을 따로 내서 산책해 보았는데요. 그 이유는 저희 집에서 매일 바라보게 되는 '안산'이자 '앞산'이었기 때문입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저는 갈현근린공원 산책 코스를 은평구민체육센터로부터 시작하곤 하는데요. 지난 토요일에는 폭포동 바로 앞 생태하천길을 거닐어 은평구민체육센터까지 걸어갔답니다.

폭포동에서 은평구민체육센터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죠.

은평구민체육센터 바로 옆에는 은평구립축구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체육센터와 축구장 사이에 바로 ‘갈현근린공원’ 능선으로 오를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답니다.

바로 이런 이정표가 나오는데요. 오른쪽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가 축구장을 한컷 찍어봤습니다. 북한산과 은평뉴타운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진 축구장이 멋지네요. ^^

갈현근린공원 능선으로 오르는 산책로는 이런 모습입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이런 은평구민체육센터 공용기지국을 만나실 수 있구요.

그리고 바로 갈현근린공원 ‘능선’에 오를 수 있답니다. 능선에 오르자마자 오른편으로 ‘정자’를 만나실 수 있어요.

정자 옆에는 간단한 운동시설과 벤치도 자리하고 있구요. 

봄꽃 구경도 하실 수 있답니다. ^^

갈현근린공원 능선에 오르면 왼쪽은 은평경찰서 (연서로) 방향이고, 오른쪽은 통일로 방향인데요. 통일로 쪽 능선에는 ‘군부대 시설’(5826부대)이 하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대 시설 안에 개를 키우는지 사람이 가까이 가면 연신 짖어댄답니다. ^^

그래서 저는 능선에 오르면 연서로 방향 쪽으로 산책을 하곤 하는데요. 바로 이런 산책 코스가 펼쳐집니다.

산책로를 조금 거닐다보면 ‘동산배드민턴클럽’(실내배드민턴장)을 만날 수 있구요.

동산배드민턴클럽을 지나면 정자와 벤치를 또하나 만날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이렇게 쓰러진 나무들도 만날 수 있는데요. 2010년 늦여름 찾아왔던 무서운 태풍 곤파스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네요.

능선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처를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이곳이 갈현근린공원의 ‘하이라이트’이며 '뷰포인트'이자 '포토존'이라 할만한 곳입니다. 북한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폭포동 아파트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인데요.

저희가 사는 폭포동 아파트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도 바로 이곳이 아닌가 싶네요. 왼쪽부터 401동, 403동, 405동, 407동이 나란히 보이는군요.

저희 집도 잘 보이는 이 지점에 서서 집에 전화를 걸어서 사람사이님, 봄이와 통화를 했는데요. 제가 손을 흔드는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고 하더군요. ^^ 
 

봄꽃이 피어나는 꽃길이 잠시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갈현근린공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참 예쁘죠? 

안타까운 것은 ‘은평새길’이 계획안 대로 건설되면, 갈현근린공원의 가장 아름다운 이 지점에 '터널' 출구가 뚫리면서 '고가도로'가 세워지고 갈현근린공원이 '파괴'될 수 있다는 입니다.

 

'은평새길'이 건설되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은평새길이 부득이하게 건설된다 하더라도 폭포동 주민들이 제안하는 것처럼 ‘지하화’되어 갈현근린공원과 북한산 국립공원 일대의 소중한 자연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싶네요.

 

자, 이제 갈현근린공원을 내려 가는 길입니다.

폭포동과 갈현근린공원 사이의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갈현근린공원을 내려오면 교회 옆 편익시설부지 쪽으로 내려올 수 있답니다. 

'갈현근린공원'은 정말 나즈막한 야산이어서 ‘산행’보다는 ‘산책’ 또는 ‘산보’ 코스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구요. 이곳을 다녀오는데 등산화는 정말 오버이고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폭포동에서 출발해 천천히 거닐어 돌아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한 코스여서, 부담없이 산책을 즐기시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갈현근린공원은 '야산'인지라 높낮이 차이도 그리 심하지 않고 대체로 평탄한 코스랍니다.

제가 다녀온 갈현근린공원 산책코스를 지도에 표시해 보았습니다. 혹 아직 갈현근린공원을 다녀오지 않은 분들은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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