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를 찾았는데요. 헤이리에 들어서자마자 저희 가족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은 풍경이 있었죠.

자전거를 타며 헤이리 곳곳을 누비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각형으로 불리는 ‘스트라이다’ 동호회 회원들도 보였지만, 헤이리 어디선가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는 연인 및 가족들의 모습도 꽤 보이더라구요.

애초에는 헤이리에 가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산책’을 하다가, 저희 가족의 아지트 북카페 반디에 가서 차를 마시자는 거였는데요. 자전거를 보자마자, 산책 계획은 휙~ 사라져 버리고, 자전거 대여소를 물어물어 찾아 갔더랬습니다.

조금 헤매다가 겨우 찾은 자전거 대여소.

1인용 자전거도 있지만, 저희 가족의 눈을 한눈에 사로잡은 자전거는 2인용 자전거에 트레일러를 연결한 녀석이었죠.

봄이는 자전거에 연결된 트레일러가 기대되는지 벌써부터 희색이 만면에 가득합니다. 

트레일러가 연결된 2인용 자전거를 타고 헤이리를 누비기 시작했는데요. 이런이런~ 얼마 가지 않아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뭐냐구요? 헤이리에는 평지도 있지만, 경사로들도 곳곳에 있는데요. 2인용 자전거 + 트레일러를 타고 경사로를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는 걸 발견한 게지요 (2인용 자전거+트레일러를 빌리실 때는 꽤 힘이 든다는 걸 고려하세요. ㅋㅋ).

자전거를 타고 헤이리를 조금 누비다가, 벤치에 앉아 쉬기도 했는데요.

잠깐 쉬는 사이 아내도 트레일러에 한번 앉아보더니, 방긋 미소를 짓네요. ㅋㅋ

쉬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산책로에 초대형 의자가 자리하고 있더군요. 

아내와 봄이가 의자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한장 담았습니다. 

엄마와 딸이 의자에 앉아 환하게 미소 짓네요. 

조금 쉬다가 다시 자전거를 타고 헤이리 곳곳을 누비기 시작했는데요.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헤이리에 한번 가시면, 2인용 자전거를 타고 헤이리를 누벼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무척 좋아하는데요. 트레일러에 탔던 봄이 표현으로는 "정말 재미있다"고 하네요. ^^

헤이리 자전거 대여 비용은 1시간 기준으로 1인용 자전거는 5천원, 1인용 자전거+트레일러 1만2천원, 2인용 자전거+트레일러 14,0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살짝 기억이 가물가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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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빈폴 CF 광고 카피로 광고인 박웅현씨의 작품으로 알려진 명카피죠.

주말에 동네 미용실에 온가족이 다녀왔더랬는데요. 동네 미용실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들을 포스팅해봅니다.

요즘은 봄이가 하루가 다르게 크는 것 같네요. 

나중에 커서 시집 가겠다고 하면, 저는 어쩌죠? ^^;;

신혼여행 다녀와서 대구 처가에 인사드리고 아내와 서울 올라올 때 동대구역에서 눈물 지으시던 장인어른, 장모님 생각도 나네요. 

언젠가 저희 부부에게도 그런 날이 올텐데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해준 저희 딸. 

앞으로도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주었으면 싶네요.

봄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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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았던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도 제법 고생을 했답니다.

주위에는 자전거를 타자마자 금방 배우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저는 꽤 오랜 시간을 타고나서야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자전거를 배우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게 되면서, 자전거 타는 법이 인생살이의 그것과 묘하게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이제 곧 두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게 될 봄이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줄까 합니다.

거창하긴 합니다만, 제가 정리한 ‘자전거가 인생에 주는 3가지 교훈’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첫째,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순 없습니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은 수십 차례, 수백 차례 넘어지면서 비로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게 마련입니다. 넘어지는 걸 겁내거나 두려워하면 결코 자전거를 배울 수 없죠.

자전거가 인생에 주는 첫번째 교훈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가 아닐까 싶네요. 제 딸 봄이도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에서 무수히 넘어지겠지만, 아기일 때 넘어지면서 걷는 법을 배웠듯이 실패 속에 홀로 서는 법을 배우게 되기를 바래 봅니다.

둘째, 자전거를 탈 때는 멀리 봐야 합니다. 

갓 자전거를 배웠을 때는 늘 눈앞만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다가 부딪히거나 넘어지곤 했는데요.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멀리 바라보지 않고 눈앞만 바라봐서는 자전거를 제대로 탈 수 없다는 것을.

살다 보면 늘 눈앞에 닥친 급한 일을 처리하느라 정작 소중하고 중요한 일을 준비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요. 인생이라는 이름의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눈앞도 봐야 하지만, 멀리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봄이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셋째, 자전거에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넘어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어야 합니다.

자전거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이 바로 이 대목이었습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쓰러지는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틀며 발버둥을 칠수록 쓰러지는 걸 피할 수 없었죠.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쓰러지는 방향으로 자전거 핸들을 틀어야 자전거는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자전거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쓰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어야 하듯, 인생의 자전거도 위기를 회피해서는 삶의 중심을 잡기 어려운 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실은 불혹을 바라보는 제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언젠가 봄이가 이 글을 읽으면서, 아빠와 엄마도 때론 쓰러지기도 하고, 때론 먼 곳을 주시하기도 하며, 때론 중심을 잡느라 애쓰며 인생이란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걸 알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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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유아용 자전거를 탔던 봄이에게 새 자전거가 생겼답니다.

바로 이 자전거~! ^^

삼천리자전거의 어린이 자전거 브랜드인 레스포 하이킥 (Lespo High Kick) 제품인데요. 

새 자전거는 아니고 아내가 이웃단지 분에게 중고로 구입했답니다. 봄이가 한창 자라고 있어서, 새 자전거를 사기는 어중간할 것 같았거든요. 

중고로 괜찮은 자전거 있으면 구입해야겠다 싶었는데, 아내가 이웃 단지 카페를 서핑하다가, 좋은 중고 자전거를 하나 건졌네요. 괜찮아 보이죠? ^^ 

봄이가 예전에 탔던 유아용 자전거는 저희 단지 이웃분께 저렴하게 양도를 했답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이 자전거를 타는 봄이의 마음일텐데요. 다행히 봄이도 이 자전거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네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자전거 프레임과 안장에 '바둑이'처럼 얼룩 무늬가 있고, 페달도 강아지 발바닥 모양이랍니다. ㅋㅋ

아직은 더위가 가시지 않아, 한낮에 자전거를 타긴 부담이 되지만, 더위가 한풀 꺾이는 늦은 오후가 되면 엄마에게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조르는 모양이에요.

이 자전거로 봄이는 '두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배웠는데, 봄이가 저보다 훨씬 빠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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