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에 처제 결혼식을 위한 ‘상견례’가 서울에서 있었는데요. 상견례를 위해 대구에서 장인어른, 장모님이 서울로 오셨더랬습니다.

상견례를 마치고 장인어른, 장모님이 저희 집에서 하루 묵어 가셨는데요. 묵어 가시던 날 오후에 장인어른, 장모님을 모시고 저희 집 근처에 있는 북한산 둘레길 구름정원길 구간을 산책했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이 서울에 오시면 한번 모시고 둘레길 산책을 가야겠다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 함께 산책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

아래는 산책 중간에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신 장면을 담은 사진이랍니다. ^^

폭포동을 거슬러 올라가 선림사 쪽으로 북한산 둘레길 구름정원길 구간 산책을 시작했구요. 

오르막 구간을 좀 걷다가 구름정원길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저나 아내는 이 구간을 종종 산책하곤 했는데, 봄이와 함께 산책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답니다. 전망대 공간에서 쉴 때 봄이가 발레 동작을 선보이고 있네요. ^^ 

장인어른, 장모님, 그리고 봄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인데, 참 행복한 풍경 같습니다.

봄이가 저랑 아내가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한장 찍어주었는데요. 제법 잘 찍었네요. ^^

전망대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전망대에서 쉬다가 제각말 진관생태다리 쪽으로 내려왔는데요. 장인어른, 장모님 모시고 동네 산책 다녀온 것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집에 자주 오시면 좋을텐데, 멀리 대구에 계셔서 자주 모시기 어렵네요. 이제 연세도 있으시고 해서, 저희 집 가까이 모시면 좋을 것 같은데, 장인어른 고향인 대구를 떠나시기가 쉽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모두 언제까지나 늘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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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신묘를 찾아 가는 길에, 북한산온천 비젠까지의 여정을 포스팅했었는데요.

북한산온천 비젠부터 그 이후 여정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북한산온천 비젠에 이르기 전에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북한산온천 비젠이 있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다시 방향을 잡아 봅니다.

이쪽 방향에는 ‘카퍼하우스’라는 커피점이 있는데요 ('커피하우스'가 아닙니다).

카퍼하우스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시 길은 시골길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군요.

삼거리에서 200m 정도 걸어가면 허름한 외관의 ‘카퍼하우스’를 만날 수 있는데요. 커피와 차 뿐 아니라 맥주와 바베큐도 나오는 곳입니다. 

사실 이 날 저녁에 저희 가족, 그리고 이웃에 친하게 지내는 가족과 함께 카퍼하우스에 다시 들렸는데요.
허름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아늑하고 푸근하답니다.

카퍼하우스 앞에 있는 주차장. 6-7대 정도 차량 주차가 가능하더군요.

카퍼하우스를 지나쳐서 좀더 길을 걸으면 ‘여견재’라고 하는 장수 황씨 호안공파의 재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견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로 방향을 틀어 조금 올라가면, ‘묘역’이 하나 눈앞에 펼쳐집니다. 여기가 바로 우리가 찾는 ‘거기' 일까요? 

맞습니다. 이곳이 바로 우리가 찾던 ‘황치신묘’입니다.

황희 정승의 큰아들이었던 황치신은 정승이었던 아버지 황희의 벼슬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요직을 두루 거쳤다고 하는군요. 이 묘소에는 황치신과 그의 부인이 함께 묻혔다고 합니다.
 

황치신묘 앞에 세워진 신도비. 

묘역은 후손들에 의해 아주 잘 관리되어 왔나 봅니다. 묘역 주변이 깔끔하게 가꿔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덤의 크기가 상당합니다. 왕릉 같다는 표현은 ‘무엄’하겠지만, 일반인의 무덤보다는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황치신묘 가까이에 ‘무덤’이 하나 더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무덤은 임진왜란 전에 일본에 정사로 파견되었던 황윤길이 묻힌 ‘황윤길묘’입니다.

황윤길 역시 장수 황씨로, 그가 여기에 묻힌 것도 이 일대가 장수 황씨의 선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황윤길묘는 56사단 군부대 영내에 자리하고 있어서, 황치신묘에서 바라볼 뿐 일반인들의 접근은 어렵습니다.

황윤길은 부사 김성일과 함께 일본에 파견되어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돌아와,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으나, 당시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동인 세력에 의해 서인이었던 그의 의견은 묵살되고 맙니다.

훗날 그의 예견 대로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요? 그의 말을 따랐더라면 임진왜란은 막을 수 있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며, 황치신묘역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아마 이 자리에 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감탄을 하시게 될 겁니다.

‘북한산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요. 

황치신의 행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 분이 이곳을 신후지지(身後之地)로 삼은 덕분에 이런 아름다운 풍광을 접할 수 있게 되었네요.

황치신묘에서 북한산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산천과 복된 환경에 다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황치신묘를 찾아가는 길은 고양시 올레길 11코스의 일부 구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황치신묘를 찾아가는 여정을 지도에 표시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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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에 거주하는 분들은 어느 지구에 사느냐에 따라서 ‘뒷산’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은평뉴타운 한가운데 중심 녹지로 자리하고 있는 ‘이말산’ (진관근린공원)이 뒷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은평뉴타운 뒷산인 이말산 산행기를 따로 남긴 적이 있는데요 (혹 못 보신 분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이말산을 다녀오고 난 후 나중에 지도 상으로 이말산을 다시 살펴 보니까, 제가 넘었던 코스가 이말산을 가장 짧게 가로 지르는 코스더군요 (은평미디어텍고등학교 – 상림마을작은도서관 코스).

그래서 이말산을 가장 길게 넘어 가는 ‘종주’를 시도해 봐야겠다 생각을 해보고 있었는데요. 며칠 전 실제로 '이말산 종주'를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말산 종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먼저 지도상으로 제가 거닐었던 이말산 종주 코스를 보여드릴게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코스가 제가 실제 거닐었던 종주 코스입니다).

꽤 긴 코스죠?

그리고 이말산 산행길의 가파름을 알 수 있는 그래프도 함께 남겨봅니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약간 가파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담 없는 산행 또는 산책을 즐길 수 있구요. 신발은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등산화는 살짝 오버일 듯 ^^).

이말산은 해발 132.7m
로 알려져 있는데요. 제가 걸었던 종주 코스 중에는 126m가 가장 높은 고도로 나오는군요. 즉, 제가 거쳐간 종주 코스에 이말산 정상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되네요. ^^

이말산 종주에 걸린 시간은 1시간 남짓이었답니다.

제 걸음이 좀 빠른 편이긴 하지만, 산행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산행 코스도 확인하며 걸었으니까, 좀 천천히 거닐어도 1시간 30분 정도면 이말산 종주를 끝낼 수 있다는 얘기죠.

이말산 산행을 가장 길게 즐길 수 있는 코스는, 3호선 구파발역에서 시작하여 입곡삼거리 쪽으로 내려오는 방법
입니다. 지난 번 이말산을 넘을 때 산길이 여러 갈래로 나 있는 걸 눈 여겨 보긴 했지만, 실제로 제가 생각하는 코스로 산길이 나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다행히 제가 생각했던 코스와 거의 일치하는 산길이 있더군요.

구파발역 2번 출구
옆에서부터 이말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는데요. 들머리부터 계단으로 이뤄진 약간 가파른 코스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오르막 계단길을 지나고 나면, 이런 산길이 펼쳐진답니다.

들머리를 지나 능선 방향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곳곳에 나무를 베어서 쌓아둔 광경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지난 해 (2010년) 늦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곤파스로 인해 쓰러진 나무들을 잘라서 정리해둔 게 아닌가 싶더군요.

이말산 산행을 하다 보면, 은평뉴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야산 답지 않게 ‘빽빽한’ 나무 숲을 만나기도 하는데요. 이런 울울창창한 나무 숲 덕분에 은평뉴타운 사는 분들이 맑고 시원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거겠죠.

이말산 산길은 이렇게 펼쳐지고 이어지는데요.

산행 중간중간 벤치도 만날 수가 있어서, 다리쉼을 할 수도 있답니다.

능선길을 따라 난 산길은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길 잃을 걱정 없이 시원하게 산길이 나 있어요.

이말산 산행을 하다 보면 배드민턴 코트 가까이 자리한 ‘정자’가 나오는데요. 지난 번 이말산을 가로지를 때 만났던 정자군요. 한번 지나갔던 낯익은 코스를 만나니까 반가웠습니다.

정자 주변에는 운동시설들도 갖춰져 있습니다. 아침 시간에 여유 있는 분들은 이말산으로 아침 운동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말산 종주 코스 곳곳에서도 벙커나 참호 등 군사보호시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관근린공원을 표시한 솟대인데요. 은평미디어텍고등학교를 통해 이말산을 오르면 바로 이 솟대부터 만날 수 있죠. 이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폭포동 집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만, 입곡삼거리 방향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능선길 중간에 전망이 살짝 터진 곳이 나오는데, 여기서 보니 북한산 줄기와 폭포동 아파트가 살짝 보이기도 하더군요.

이말산 곳곳에는 조선시대 무덤을 종종 만날 수도 있는데요 (이말산 부근에 조선시대 무덤이 300기 정도 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습니다). 종주 코스는 그런 무덤 중 하나로 보이는 무덤가를 지나갑니다.

이말산에 조선시대 무덤이 많은 이유는, 조선시대에는 '성저십리'라고 해서 도성으로부터 십리 안쪽으로는 무덤을 쓸 수 없도록 하는 '금장 규정'이 있었다고 하네요. 헌데, 이말산 부근은 십리 바깥에 해당하기 때문에, 매장지로 각광을 받았고 내시와 궁녀들의 무덤을 포함한 조선시대 무덤들이 꽤 있다고 하는군요.
 
은평구는 우리나라에서 내시와 궁녀의 무덤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왕실 묘역인 서오릉과 왕실 사찰인 수국사가 지척이고, 북한산과 이어진 산세가 좋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시와 궁녀들 대부분 자손이 없는 경우가 많아, 돌보는 사람 없이 방치된 무연고 묘인 경우들이 많다는군요.

하나고, 삼천사, 진관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는 코스가 안내되어 있네요. 이 코스도 가보지 않은 코스입니다만, 오늘 산행의 목적인 ‘이말산 종주’를 위해 여기서 하산하지 않고, 더 능선길을 타고 갑니다.

조금 더 가다 보면, 군부대 훈련장 및 소총사격장 근처라는 무시무시한 '경고판’이 나오는데요 (사격장에서 총알이라도 날아올까 싶어~ ^^;;). 은평뉴타운 주택가 인근이라 소총 사격 훈련을 지금도 할 것 같진 않고, 예전에 붙여둔 경고판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입곡삼거리 방향으로 계속 이말산 종주를 하다 보면, 또다른 무덤가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 무덤가를 지나게 되면, 드디어 ‘하산 코스’로 접어들게 됩니다.

아, 이제 이말산 종주 산행의 ‘끝’이 보이네요.

상림마을 아파트 뒤쪽으로 난 등산로 진입로를 따라 차량이 다니는 도로 (북한산로)로 나갈 수 있답니다.

제가 이말산을 내려온 ‘날머리’는 바로 이 곳입니다. 상림마을 611동 옆으로 이렇게 등산로가 나 있답니다. 이말산 종주 산행의 종결 지점이랍니다.


북한산이라는 수려하고 웅장한 산이 가까이 있습니다만, 은평뉴타운은 ‘허파’ 역할을 하는 이말산이 다정한 뒷동산처럼 자리하고 있어서, 더욱 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이말산에는 여러 산행 코스가 있습니다만, 이말산 산행을 가장 길게 즐길 수 있는 ‘이말산 종주’를 소개해드렸네요. ^^

마지막으로 위성 지도에 제가 다녀온 이말산 종주 산행 코스를 다시 한번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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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폭포동으로 이사 와서 아내와 봄이가 가깝게 지내는 가족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오늘 석가탄신일 (5월 10일)을 맞아, 가깝게 지내는 폭포동 이웃 가족들과 점심을 함께 들었답니다.

저희 가족까지 모두 네 가족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요. 네 가족 모두 다섯 살 된 딸아이 한 명만을 자녀로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자녀들의 나이가 비슷하니까, 부모들의 연배도 어슷비슷하구요. 같은 나이의 딸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들이 평소 친하게 지내다가, 오늘 아빠들까지 함께 하는 점심 식사 자리를 만들더군요. ^^

식사 장소는 북한산성 들머리에 있는 옛골토성 (북한산성점)에서 들었어요.

‘토성모둠’을 시켰더니 오리고기와 갈비살이 함께 나오더군요. 사진이라도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침도 대충 먹었던 터라, 허겁지겁 먹느라 음식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 

고기도 맛있었고 찬도 깔끔하게 나오더군요. 식사로 열무국수를 시켜 먹었는데, 이 역시 괜찮았습니다.
저희는 점심식사를 미리 예약을 했던지라, 옛골토성 3층에서 식사를 했는데요. 1층과 2층은 산행을 마친 분들이 시원한 북한산 공기를 만끽하며 식사 및 술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노천 공간으로 꾸며져 있더군요. 

커피까지 마시고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는 북한산 둘레길 내시묘역길 구간 어귀를 잠깐 거닐기도 했답니다. 운무에 쌓인 북한산의 ‘위용’ 멋지더군요.
북한산의 수려한 모습을 보면서 아내는 “꼭 설악산에 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요. 북한산 기슭에 산다는 것, 참 복된 것 같습니다.

아파트 살이, ‘공동주택’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이웃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하는데요. 좋은 이웃들 만나 식사도 하고 지내니까 좋네요. 무릎이 좀 나아서 막걸리도 한잔씩 함께 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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