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토요일 저녁에 면목동 어머님댁 들렸는데요.

종종 봄이에게 매니큐어를 칠해주시던 어머니께서 이번엔 ‘봉숭아물’을 들여주겠다고 하시더군요. 어렸을 땐 봉숭아물을 들이기 위해서는 하룻밤 정도 손가락을 묶고 자곤 했는데요. 요즘엔 손가락 위에 바르고 20여 분 정도 지난 다음 손으로 씻어내기만 해도 봉숭아물이 바로 들더군요.

먼저, 어머니가 봄이 열손가락 손톱에 봉숭아물을 모두 들여주셨는데요. 봄이 열손가락이 모두 봉숭아물로 곱게 물들었네요.

아내도 손가락에 봉숭아물을 들였는데요. 아내도 예쁘게 잘 들었네요. ^^ 

헌데, 저도 장난기가 발동해서 어머니에게 “저도 발라주세요~!”라고 했거든요. ㅋㅋ
열손가락은 아니고 양쪽 새끼 손가락에 봉숭아물을 들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봄이가 찍어준 '인증샷'입니다. ^^ 

어머님댁에 들렸다가 온가족이 봉숭아물을 들이고 왔는데요. 생각해보니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인 게 거의 몇 십년만이더군요. 

초등학교 다닐 무렵에 어머니와 누나 물들일 때 한번 물들여 보고는, 봉숭아물을 한번도 들여보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물들여봤네요. ^^

저는 별생각 없이 들였는데, 다른 분들이 보면 뭐라고 한마디 듣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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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에도 치킨집이 여럿 있을텐데요. 모든 치킨집의 치킨 맛을 보지 못해 가장 맛있는 치킨집이 어디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가장 전망 좋은 치킨집’ 또는 ‘가장 전망 좋은 호프집’을 꼽으라면, 이 곳을 첫번째로 꼽을 듯 합니다.

바로 은평뉴타운 진관내천 근처에 자리잡은 BBQ 은평뉴타운 구파발점입니다.

지난 6월 3일 금요일 저녁, 저녁식사를 치킨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아내, 봄이와 함께 집을 나서 진관내천 산책로를 따라 치킨집으로 향했습니다.

치킨집으로 향하다가 뒤돌아, 걸어온 산책로를 한컷 담아봤습니다.

치킨집 근처에 거의 다 도착했네요. 테라스 위로 파라솔이 보이죠? 저기가 바로 오늘 저녁식사를 해결할 BBQ 은평뉴타운 구파발점이에요. 

문제의 치킨집은 사진에도 나오는 것처럼, 은평뉴타운 마고정 301동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치킨집에 도착했습니다. 지극히 평범해 보인다구요? 

치킨집 바로 앞 테라스 공간에는 이런 파라솔과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요. 

날씨가 더워지고 손님들이 이곳을 많이 찾게 되면, 저 테이블과 의자들이 이 테라스에 모두 펼쳐진답니다.

얼마나 전망이 좋길래 이렇게 호들갑이냐구요? 
짜잔~!

이 치킨집 테라스에서 바라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꽤 훌륭하죠? ^^ 

치킨맛이나 맥주맛도 괜찮지만, 사실 이 집의 매력은 이렇게 시원한 풍광을 바라보면서 치킨과 맥주 맛을 볼 수 있다는데 있죠.

테라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저희도 주문을 해봅니다. 

봄이 저녁 식사로는 스파게티를 시켰는데요. BBQ 메뉴만 보면, 더이상 '치킨집'이 아니더군요. 저는 BBQ에서 그렇게 다양한 메뉴를 다루는지 몰랐어요. ^^

저희 부부는 오랜만에 '양념치킨'을 시켰습니다. 

치킨과 스파게티를 먹다가 나중에 살짝 춥기도 해서, 실내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치킨집 내부 풍경도 한컷 담아봤습니다. 

요즘은 무릎 치료 때문에 약을 먹느라 수개월 동안 술을 먹지 못하고 있는데요. 언젠가 동네에서 지인과 술을 한잔 하게 되면, 여기서 만나 맥주를 한잔 하리라 생각만 하고 있답니다.

아, 정말 맥주 생각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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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책도 좋아하지만, 만화도 참 좋아합니다. 책방 공간이 넉넉했다면, 예전부터 만화책도 책만큼 부지런히 사서 모으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요. 

책을 둘 공간이 그리 넉넉치 않아서 만화책까지 사지는 못하고, 동네 만화 대여점을 자주 이용했답니다. 

은평뉴타운 폭포동으로 이사를 와서도 제일 먼저 찾아보기 시작한 곳이 '만화 대여점'이었는데요. 상림마을 근처에 한 곳이 있더군요.

2010년 7월말 폭포동으로 갓 이사온 시점에는 상림마을에 2곳, 그리고 근처 마고정 2단지 상가에 1곳, 이렇게 3곳의 만화 대여점이 있었는데, 그 사이 2곳은 문을 닫고 상림마을에 있는 1곳만 계속 영업을 하고 있네요.

'책과 콩나무' (02-356-1424)라고 만화책과 장르문학 등 소설책, DVD를 함께 대여하는 곳인데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화책만 놓고 보면 '구색'이 아주 훌륭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화들은 꽤 갖추고 있습니다.

책과 콩나무 만화책이 꽂혀 있는 책장 풍경입니다. 10단 짜리 서가가 2중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서가가 하나 더 배치되어 있는데, DVD와 애장판 만화, 신간 만화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신간 만화를 모아둔 코너만 따로 찍어 봤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인기있는 신작들은 이미 대여되었더군요. 의룡 25, 강철의 연금술사 27권 완결 등은 빌리지 못했습니다. ^^ 

은평뉴타운에 사는 분들 중 만화 좋아하거나, DVD 빌려 보실 분들은 참고해서 이용하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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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행신동에 살 때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 등도 자주 들렸지만, 종종 갔던 곳이 황희 정승이 갈매기를 벗 삼았다는 반구정(伴鷗亭)과 율곡 이이가 자주 찾았다는 화석정(花石亭)이었습니다.

두 곳 모두 이른바 화려한 명승지나 유명 관광지는 아닙니다만, 소박하고 호젓한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았던 곳들이랍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바람 쐬러 자주 찾았던 곳들이기도 하고요.

면목동에서 3년 사는 동안 파주와 일산 방향으로 자주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는데요. 은평뉴타운으로 이사 와서 오랜만에 파주 화석정을 찾았습니다.

화석정은 자유로를 타고 가다가 당동IC에서 빠져나와 37번 국도를 타고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초행길에는 찾기 지나칠 수도 있어서, 내비게이션으로 찾아가시는게 찾기 편합니다.

화석정 바로 앞에는 10여 대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화석정 바로 앞 주차 공간에는 버스 등 대형차량은 주차하기 어렵습니다. 화석정 입구에 주차하고, 조금 걸으시면 금방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화석정이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화석정은 임진강이 휘돌아 가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화석정 앞에서 보면 멀리 북녘의 산하도 바라볼 수 있답니다.

화석정 바로 옆에는 수령이 수백년 된 나무들도 여러 그루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화석정과 임진강 사이로 도로(37번 국도)가 나 있어서, 차들이 제법 빠른 속도로 쌩쌩 지나간다는 점인데요. 도로만 아니었으면 화석정의 호젓한 풍광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화석정 주차장 옆에는 ‘매점’이 하나 있는데요. 일요일 오후에 이곳을 찾았던 저희도 출출해서, 준비해온 삼각김밥에, 컵라면을 구입해서 먹고 왔답니다. ^^ 

정자 앞에 화석정에 대한 안내문이 있네요.

화석정은 율곡의 5대 조부인 이명신이 세운 것을 율곡 이이가 다시 중수하였고, 자주 찾았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임진왜란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외침에 대비한 10만 양병설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율곡은 화석정을 고쳐 지을 때 불에 잘 타는 관솔로 짓고 이후에도 기름칠 등으로 화석정을 잘 손질해두었다고 하는데요.

훗날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선조가 의주로 피난을 가면서 칠흑 같은 어둠과 비바람 때문에 임진강을 건너기 어려울 때, 화석정을 불 태우고 그 불빛에 의지하여 ‘도강’하여 피난을 했다는 일화입니다.


혹자는 율곡의 신통한 예지력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나라를 걱정했던 지식인의 고뇌와 충정이 서려 있는 장소로 이해하려 합니다. 

율곡이 사랑했던 이 나라, 이 강산이 수백년 후 두 동강이 날 것을 율곡은 알았을까요? 

화석정이 갈라진 북녘의 산하까지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겠습니다마는, 나라를 걱정했던 선인이 칠흑같은 어둠과 폭풍우 속에 자신을 태워 불을 밝히려 했던 정신은 지금도 전해 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시대의 분열과 갈등, 이 어둠을 밝히는 '화석정'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분열된 산하가 있는 한,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화석정의 소임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거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곳 화석정에서 사람들의 갈등과 대립으로 끊어진 산하가 아닌, 평화롭고 온전한 산하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것이 화석정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아닐까요?  

화석정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산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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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동 주변에 사는 입주민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SH공사는 2010년부터 폭포동 주변 편익시설 부지 (회색 펜스를 둘러친)에 대한 분양 공고를 계속 내고 있는데요. 여러 차례의 분양 공고에도 불구하고 편익시설 부지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최근인 2011년 5월에는 선착순 할부 분양 공고를 다시 냈습니다

SH공사에서 매각하려고 하는 편익시설 부지 중에는 폭포동에서 아주 인접한 4개 편익시설 부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아래 그림에서 폭포동은 BL 2-10과 BL 3-9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SH공사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폭포동 주변의 편익시설 부지 4곳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1. 401동과 405동 남쪽 편익시설 부지 (편익시설9) : 

폭포동 401동과 405동 바로 앞 실개천 건너편에 회색 펜스가 둘러진 편익시설 부지 아시죠? SH공사가 이 부지에 대해서도 분양 공고를 냈는데요. (그림에는 “편익시설9”로 표시).


이 편익시설의 면적은 6.251m2이니까 1,894평입니다. 폭포동 주변에서 이번에 분양되는 편익시설 부지 중에 가장 면적이 적으면서, 부지의 모양도 반듯하지 않은 곳입니다. SH공사의 분양 예정 금액은 227억원인데요. 

401동과 405동의 남쪽에 부지가 위치하고 있어서, 건물 높이에 따라서는 401동, 405동, 407동 저층 세대에 일조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용적률 200% 이하, 건폐율 60% 이하여서, 1층 면적은 대지 면적의 60%인 최대 1,136평을 넘을 수 없고, 건물의 전체 연면적은 3,788평을 넘길 수 없습니다 1층 면적이 1,100평 정도 되는 건물을 올린다면 3층 짜리가, 1층을 900평 정도로 하면 4층 짜리가, 1층을 750평 정도로 하면 5층 짜리 건물이 들어올 수 있겠네요. 

'연서로'라는 큰 길에 인접하지 않았고, 부지 북쪽에 폭포동 아파트들이 위치해서 일조권도 고려해야 할테고, 부지 모양도 네모 반듯하지 않아서, 어쩌면 이번에 분양 공고된 4개 부지 중에는 가장 상업성이 없는 부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 408동과 411동 앞 편익시설 부지 (편익시설8) : 

408동과 411동 앞 편익시설 부지 아시죠? (주유소 부지 건너편이 되겠네요) 407동 연서로 건너편에 분양동 초입에 편익시설 부지가 하나 있는데요. 이 편익시설의 면적은 7,485m2로 2,268평입니다. 


종교시설 부지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네모 반듯한 모양이고, 연신내역 방향에서 은평뉴타운으로 진입할 때 이 곳을 꼭 지나게 되기 때문에, 이번에 분양 공고가 난 부지 중에 가장 입지가 좋은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SH공사의 분양 예정 금액은 302억원입니다.  

401동과 405동 앞에 들어서는 ‘편익시설9’는 건물 높이에 따라 저층 세대에 일조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지만, 편익시설 8은 일조권 문제와 상관없이 폭포동과 아주 인접한 곳이라 누가 분양 받아서 어떤 편의시설이 들어설지 관심이 많으실 것 같네요.  

편익시설 8 역시, 용적률 200% 이하, 건폐율 60% 이하여서 1층 면적은 최대 1,368평을 넘을 수 없는데요. 1층 면적을 1,100평 정도로 하면 4층 짜리가, 900평 정도로 하면 5층 짜리 건물이 들어서지 않을까 싶네요. 

3. 진관교회 옆 편익시설 부지 (편익시설4) : 

진관교회와 연서로 사이에도 ‘편익시설 부지’가 있는데요. 이곳도 이번에 분양공고가 났습니다. 7,591m2로 2,300평인데, 이번에 폭포동 주변에서 분양 공고 난 편익시설 부지 중에는 2번째로 넓습니다. 


SH공사의 분양 예정 금액은 313억원. 

4. 신도중학교 북쪽 편익시설 부지 (편익시설5) : 

신도중학교 북쪽, 즉 진관교회 맞은편 편익시설 부지도 이번에 분양공고가 났습니다 (편익시설5). 

이 편익시설이 이번에 폭포동 주변에 분양 공고 난 편익시설 중 가장 넓은 곳입니다. 8,361m2니까 2,533평이네요. 가장 넓으면서 연서로에 인접해 있고, 남쪽에 바로 신도중학교와 신도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어서,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궁금하긴 합니다. 


중심상업지역으로 개발될 구파발역과 거리를 두면서 연서로에 인접해 있어서, 규모가 다소 적은 ‘마트’ 등이 자리를 잡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고, 근처에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하나고등학교’가 있어서, 학원 등이 들어오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은 해봤는데요. 실제로 어떤 건물이 들어서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면적이 가장 넓은 만큼 SH공사의 분양 예정 금액도 가장 비싼 345억원.  

5. 폭포동 주변 편익시설 부지들이 매각되지 않는 이유는?  

이들 편익시설 부지들은 2010년부터 계속 분양 공고가 나고 있는 상황인데, 매각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SH공사도 분양 공고를 낼 때마다 분양 조건을 점점 더 좋게 내놓고 있는 상황이구요 (입찰 분양 -> 선착순 분양 -> 선착순 할부 분양).

은평뉴타운이 독자적인 상권으로 ‘가치’를 갖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인지, 편익시설 부지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되진 않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은평뉴타운의 미분양이 소진되면서, 삼송신도시와 지축, 원흥지구 등의 택지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은평뉴타운 주변의 인구 유동성이 더 늘어나야, 이들 편익시설 부지들의 시장 가치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 위에서 말씀드린 편익시설 부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용지분양 팜플렛’ PDF 파일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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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신묘를 찾아 가는 길에, 북한산온천 비젠까지의 여정을 포스팅했었는데요.

북한산온천 비젠부터 그 이후 여정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북한산온천 비젠에 이르기 전에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북한산온천 비젠이 있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다시 방향을 잡아 봅니다.

이쪽 방향에는 ‘카퍼하우스’라는 커피점이 있는데요 ('커피하우스'가 아닙니다).

카퍼하우스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시 길은 시골길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군요.

삼거리에서 200m 정도 걸어가면 허름한 외관의 ‘카퍼하우스’를 만날 수 있는데요. 커피와 차 뿐 아니라 맥주와 바베큐도 나오는 곳입니다. 

사실 이 날 저녁에 저희 가족, 그리고 이웃에 친하게 지내는 가족과 함께 카퍼하우스에 다시 들렸는데요.
허름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아늑하고 푸근하답니다.

카퍼하우스 앞에 있는 주차장. 6-7대 정도 차량 주차가 가능하더군요.

카퍼하우스를 지나쳐서 좀더 길을 걸으면 ‘여견재’라고 하는 장수 황씨 호안공파의 재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견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로 방향을 틀어 조금 올라가면, ‘묘역’이 하나 눈앞에 펼쳐집니다. 여기가 바로 우리가 찾는 ‘거기' 일까요? 

맞습니다. 이곳이 바로 우리가 찾던 ‘황치신묘’입니다.

황희 정승의 큰아들이었던 황치신은 정승이었던 아버지 황희의 벼슬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요직을 두루 거쳤다고 하는군요. 이 묘소에는 황치신과 그의 부인이 함께 묻혔다고 합니다.
 

황치신묘 앞에 세워진 신도비. 

묘역은 후손들에 의해 아주 잘 관리되어 왔나 봅니다. 묘역 주변이 깔끔하게 가꿔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덤의 크기가 상당합니다. 왕릉 같다는 표현은 ‘무엄’하겠지만, 일반인의 무덤보다는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황치신묘 가까이에 ‘무덤’이 하나 더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무덤은 임진왜란 전에 일본에 정사로 파견되었던 황윤길이 묻힌 ‘황윤길묘’입니다.

황윤길 역시 장수 황씨로, 그가 여기에 묻힌 것도 이 일대가 장수 황씨의 선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황윤길묘는 56사단 군부대 영내에 자리하고 있어서, 황치신묘에서 바라볼 뿐 일반인들의 접근은 어렵습니다.

황윤길은 부사 김성일과 함께 일본에 파견되어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돌아와,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으나, 당시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동인 세력에 의해 서인이었던 그의 의견은 묵살되고 맙니다.

훗날 그의 예견 대로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요? 그의 말을 따랐더라면 임진왜란은 막을 수 있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며, 황치신묘역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아마 이 자리에 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감탄을 하시게 될 겁니다.

‘북한산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요. 

황치신의 행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 분이 이곳을 신후지지(身後之地)로 삼은 덕분에 이런 아름다운 풍광을 접할 수 있게 되었네요.

황치신묘에서 북한산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산천과 복된 환경에 다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황치신묘를 찾아가는 길은 고양시 올레길 11코스의 일부 구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황치신묘를 찾아가는 여정을 지도에 표시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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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진산’ 역할을 하는 북한산.

북한산 기슭인 은평뉴타운에 살게 되면서, 주말마다 ‘북한산 둘레길’ 등 주변의 ‘걷기 좋은 길’을 찾아 걷곤 하는데요. 

최근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북한산 둘레길 등을 걷노라면, 정작 그 길이 북한산에서 너무 가까운 길인 탓에, 북한산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없는 아쉬움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 ‘북한산 둘레길 위에는 북한산이 없다’는 역설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죠. 

그런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지난 5월 29일 일요일 북한산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황치신묘’에 다녀왔습니다. 

‘황치신묘’를 찾아서. 

이렇게 제목을 짓고 보니, 액션 어드벤처 영화의 제목 같기도 하군요. ^^ 그럼 황치신묘를 찾아 나서는 발걸음을 떼어 볼까요?

황치신묘를 찾아가는 출발점은 입곡삼거리 근처에 있는 ‘북한산교’로부터 시작합니다.

은평뉴타운 쪽에서 북한산교를 건너면 ‘북한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를 알리는 표지가 서 있네요.

북한산교 위에서 바라본 창릉천과 북한산.

북한산교를 건너면 이런 길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왼편으로는 ‘백운아파트’가 자리하고 있구요.

이제 길은 왕복차선에서 이런 편도 차선으로 줄어드는데요. 걷기에는 훨씬 호젓한 풍경이 펼쳐지네요.

길을 걸으며 오른편에 펼쳐진 북한산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마을로 접어들면서 길은 시골길처럼 정겨운 풍경으로 바뀌네요.

이 길을 걷다보면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그 삼거리에는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업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출입문이 닫혀 있어서 대문 밖에서 이일호 선생 작업실 바깥에 세워져 있는 작품들을 잠깐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주님의 숲 교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흔치 않은 생경한 교회 이름이라 오히려 기억에 잘 남을 것 같네요.

주님의 숲 교회를 지나 계속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을 걸어가면, 좌우로 농가가 아닌 고급 주택을 여러 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멋진 곳에 자리잡고 사는 분들에게 부러운 생각이 마구마구 들기도 했는데요. 부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계속 옮겨봅니다.

그리고 길의 끝자락 쯤에 다시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여기서 오른쪽으로 틀면, 은평뉴타운 근처에 자리한 온천, ‘북한산온천 비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방송인 이윤석씨 장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비젠 광고물에 이윤석씨가 나오는 거죠. ^^

지난 겨울에 저도 북한산온천 비젠에 한번 온 적이 있는데요. 대중목욕탕으로 계속 다니기는 살짝 부담되고, 가끔 한번씩 와보기엔 좋은 곳 같습니다.

새롭게 지어진 북한산온천 비젠 옆에는, 예전 온천 건물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한산온천 비젠 주차장에서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더군요.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북한산온천 비젠을 뒤로 하고 황치신묘를 계속 찾아 나서야 하는데요. 그 다음 여정은 아래 링크한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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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보물섬’을 찾아가기까지의 이야기를 포스팅으로 남겼는데요. 

그 글에 이어서 헌책방 ‘보물섬’ 탐험 이야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헌책방 ‘보물섬’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계산대를 마주할 수 있는데요. 계산대 앞뒤로 책과 LP판, 각종 상품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공정무역을 통한 ‘초코렛’을 판매한다는 이야기 들어 보셨죠?
정직한 거래, 정직한 맛, 정직한 모양을 표방하는 공정무역 초코렛. 헌책방 보물섬 계산대 앞에도 초코렛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주말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보물섬 안에서 책구경하는 분들이 꽤 계셨어요.

참고로 헌책방 보물섬에서 일하는 분들은, 헌책방 직원이 아니라 자원봉사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가도 빽빽히 서 있고, 헌책방 답게 책들도 울울창창하네요. ^^

책을 많이 구입하는 분들을 위해 쇼핑용 책 바구니도 비치되어 있어요.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등에도 책을 대량 구입하는 분들을 위해 ‘북카트’ 같은 걸 비치해두기도 하는데요. 카트를 밀고 다니며 책을 구입하는 풍경, 그리 익숙치는 않죠? ^^

헌책방이니까 책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만, 책 뿐 아니라 CD나 DVD 등도 모아서 판매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창가 쪽으로는 책을 살펴볼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살까 말까 고민되는 책을 편안하게 살펴볼 수도 있고, 가족들이 함께 와서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여기에 잠시 앉혀도 좋을 것 같아요.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물섬 안에는 서가가 빽빽히 서 있고, 책이 가득 꽂혀 있죠. 

뒷편 서가에는 백과사전류와 시리즈물이 꽂혀 있는데요. 
예전에 여기서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한질 발견하고 살까 말까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보유편’이 없어 끝내 구입하지 않았는데, 다시 생각해도 아쉽네요. 

그리고 보물섬 한구석에는 이용하는 분들이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기와 물컵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보물섬 초기에는 없었는데, 그 사이 많은 자원봉사자와 이용자들의 손길에 의해 이런 아기자기한 ‘배려’를 갖춰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 분이 분류에 맞게 책을 서가에 꽂고 계시네요. 저 분들의 정성이 있었기에 보물섬이 이렇게 알찬 모습으로 성장했겠죠?

보물섬 이용자 분이 서가 사이에서 책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헌책방 보물섬에는 국내에서 출간된 책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외서들도 모아서 판매를 하더군요.

‘아동전집물’도 정리해서 노끈 등으로 묶어 판매하고 계셨는데요. 저희도 <앨리스의 성경 이야기>라는 24권짜리 시리즈물을 한질 구입했답니다. 24,000원에 샀으니까, 1권에 1천원에 구입한 셈이네요. ^^

계산대 앞쪽 서가에서 책을 보고 고르는 분들이 많네요. 함께 간 아내는 다른 손님이 고른 어린이책을 먼저 발견하지 못한 것을 애석해하기도 했답니다. ^^ 

책을 구입한 다음, 구입한 사람이 책을 묶거나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계산대 앞쪽으로 ‘자율포장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운영하는 헌책방은 책을 기증받아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헌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각종 편지와 메모들을 버리지 않고 “헌책과 함께 추억을 기증해주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진열을 해두었더라구요.

그리고 책 속에 끼워져 있던 사진들도 ‘사진 갤러리 : 헌책 속에서 발견한 사진들의 주인공을 찾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시를 해두었어요. 

다른 헌책방들은 그냥 빼서 버리거나 끼워둔 채 신경을 쓰지 않을텐데요. 따로 모아 이렇게 전시를 하니, 헌책에 담겨 있는 ‘사연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살아나는 듯 하더군요.

헌책이 새책보다 더 값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책 갈피 갈피에 담겨 있을 사람들의 사연 때문일텐데요. 헌책의 아름다운 가치를 이렇게 되새겨 놓은 헌책방 보물섬 분들의 센스에 감탄했습니다.

누군가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하더라도, 이렇게 하나하나 챙겨서 꾸미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바로 이런 풍경들이 헌책방 보물섬의 모습을 더욱 아기자기하고 아늑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헌책방 보물섬이 만들어지던 초기부터 들렸던 터라, 보물섬의 초기 스산했던 모습도 생각이 나는데요. 몇 년 찾지 못한 사이, 보물섬이 책만 가득한 공간에서, 책과 책에 담긴 사람들의 사연과 이곳을 꾸미고 지키는 정성이 함께 하는 아늑한 곳으로, 말 그대로 출판도시의 ‘보물섬’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훈훈한 헌책방 '보물섬'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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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에 아름다운가게 헌책방 ‘보물섬’이 있다는 건 다들 아시죠?

개인적으로 업무차 파주출판도시가 조성되던 시점부터 매주 드나들기도 했던 곳이고, 고양시 행신동 살 때는 주말에 아내와 함께 출판도시와 헤이리를 자주 갔던 터라, 출판도시는 저희 가족에게 아주 익숙한 곳인데요. 

2007년부터 3년 정도 면목동에 살면서는 자주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기도 했는데요. 파주출판도시와 제법 가까운 은평뉴타운으로 이사를 와서, 출판도시나 헤이리 쪽으로 자주 발걸음을 옮기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5월 21일 토요일 파주출판도시에 갔다가 ‘헌책방 보물섬’에 오랜만에 들렸는데요. 예전보다 훨씬 풍성하고 아늑해진 모습으로,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군요. ^^


오늘은 출판도시의 보물섬, 헌책방 보물섬 풍경에 대해 포스팅해볼게요.

아름다운가게에서 운영하는 ‘헌책방 보물섬’은 파주출판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파주출판도시의 중심건물이라 할 수 있는데요. 헌책방 보물섬은 바로 이 건물에 둥지를 틀고 있어요.

1층이 아닌 3층에 자리하고 있어서, 처음에 찾기는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한번 가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 한옥 뒤로 보이는 건물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랍니다.

헌책방 보물섬으로 가는 길. 보물섬에 가는 길은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남측 계단길로 오르는 것도 운치가 있습니다.

이 계단길, 왠지 눈에 익죠? CF나 뮤직비디오의 배경으로 종종 등장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

계단길을 모두 오르면 무대와 관람석이 마련된 옥상 광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헌책방 보물섬은 이 옥상 광장의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불이 켜진 곳, 저 곳이 바로 헌책방 '보물섬'입니다.

헌책방 보물섬 앞에는 이런 '책 보관함'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실제로 책들이 담겨 있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책이 담겨 있는 것 같진 않네요. 

‘보물섬’이 눈앞에 보이네요.
보물섬에 상륙하기 전에 보물섬의 풍경을 한컷 담아봤습니다. ^^

헌책방 보물섬의 출입구.
문앞에 “쉿, 조용히!”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네요. ^^ 

헌책방 보물섬의 운영시간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됩니다. 

출입문에 부착된 운영시간 안내에 “공휴일 휴무”라는 안내가 있는데요. 그럼 헌책방 보물섬은 사람들이 자주 찾을 일요일에는 문을 열까요? 

위 사진에 있는 안내처럼 보물섬은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열리는데, 법정 공휴일에는 열리지 않네요. 헌책방 보물섬을 찾으실 때 참고하시구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헌책방 보물섬 안에서 보물을 찾는 여정을 시작해야 하는데요. '보물섬 탐험 이야기'는 따로 작성한, 아래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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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는 도서관 사서 출신 입니다.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대구광역시립 남부도서관, 대구한의대학교 도서관,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도서관 사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전문도서관 및 1인 도서관을 거쳤으니, 다양한 도서관 관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사서'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문직으로서 아내의 사서 경력이 아까워 계속 도서관 분야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아보면 어떠냐고 얘기를 해보기도 했고, 앞으로 유망해보이는 사서교사 임용 준비를 권유하기도 했는데요 (물론 어떻게든 맞벌이를 유도하려는 흉악한 수작이기도 했죠 ^^;;). 여튼 아내는 봄이를 출산하면서 도서관 ‘사서의 길’을 걷지 않게 되었답니다.

봄이를 출산하고 두돌이 지날 무렵부터 이런저런 모색을 하던 아내는 다소 쌩뚱맞게도 ‘리본아트’ (리본공예)를 배우겠다고 하더군요. 대학 시절부터 10여 년 이상 배우고 쌓아왔던 도서관 사서의 길이 아닌 제3의 다른 길을 모색했던 아내였던지라 일단 뭐든 해보면 좋겠지 싶긴 했는데요. 요리나 남다른 손재주를 가진 아내이긴 했지만, 그래도 취미 생활 이상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했던게 사실입니다. 

리본아트를 열심히 배우러 다니던 아내는 여러 번의 시험을 거쳐, 결국 리본아트(리본공예) 강사 자격증까지 따더군요. 그리고는 북한산 기슭 은평뉴타운으로 이사온 다음부터는, 리본아트에 관심있는 분들을 모아 리본아트 ‘홈스쿨’ 강의도 시작하더군요.

동네 아파트 단지에 직접 광고 전단을 돌리기도 하고, 주변 분들에게 홈스쿨 강의를 얘기하며 홈스쿨 강의를 시작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꾸준히 홈스쿨 강의를 꾸려가는 걸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최근에는 주변 도서관 문화센터를 통해 '리본아트 강의'도 준비하고 있는데, 잘 진행이 되었으면 싶네요.

5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맞아 아내가 첫 ‘기획 작품’인 ‘카네이션 볼펜’을 만들어 팔겠다며, 100개 분량의 재료를 아내가 덜컥 구매했을 때, 과연 잘 팔릴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요.  어느덧 목표로 했던 100개를 거의 다 만들어 팔았더군요.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며 쉽지 않았을텐데, 제 아내 정말 대단합니다. ^^ 

고객들로부터 주문 받은 카네이션 볼펜의 ‘납품’을 끝내고 이제 저희 개인 선물용으로 2개 정도만 남았는데요. 다른 분들께 선물용으로 전달하기 전에 미리 사진이라도 찍어둬야겠다 싶어서, 어제밤 자정 넘어 부랴부랴 ‘카네이션 볼펜’ 사진을 찍었어요 (밤 늦은 시간에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깔끔하게 나오진 않았네요).

아내가 만든 ‘카네이션 볼펜’은 빨간색과 분홍색 2종류인데, 그 자체로도 예쁘지만 볼펜으로도 쓸 수 있어서 '장식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인 듯 합니다.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 선물, 매년 돌아오는 소중한 날들이지만 선물은 늘 고민되시죠? 뭔가 색다르면서 (선물을 드리는 분도 받는 분도) 부담 없는 ‘선물 아이템’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런 이유로 아내가 만든 ‘카네이션 볼펜’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학부모님들은 자녀 선생님께 카네이션 꽃을 드리긴 상투적인 것 같고, 선물을 드리되 그래도 성의있고 부담없는 선물이면 좋은데, 아내의 카네이션 볼펜이 그런 니즈에 딱 부합하는 아이템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카네이션 꽃처럼 얼마 지나서 시들어버리지도 않고 볼펜으로도 쓸 수 있으니, 받는 분들도 좋아하신다고 하네요. 가격도 개당 6천원 정도였으니까, 선물하는 분들이 큰 부담도 없으셨을 것 같구요.

어떤 분은 한 분이 9개나 구입하셨다고 하는데요. 제가 봐도 멋진 선물 아이템 같아요. 

나중에 제가 여유돈 생기면, 아내에게 빨주노초파남보 일곱색깔 ‘레인보우 카네이션 볼펜’의 주문 제작을 요청해볼까 생각중인데요. 아내가 '리본아트'로 유명해지기 전에 첫 작품을 특수 주문 제작해서 소장하고 있으려구요. ^^ 

아내의 판매용으로 내놓은
첫 리본아트 작품 카네이션 볼펜을 기념하며,

아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나하나 일궈감에 기뻐하며, 
그리고 아내처럼 멋지고 사랑스러운 여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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